CAFE

지공화상(誌公和尙) 불이송(不二頌) 14 - 迷悟不二(미오불이)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2.04.24|조회수154 목록 댓글 0

지공화상(誌公和尙) 불이송(不二頌) 14 - 迷悟不二(미오불이)

 

14. 迷悟不二(미오불이) 헤맴과 깨달음이 둘이 아니다.

 

迷時以空爲色(미시이공위색) 어리석을 때에는 공(空)을 색(色)이라 여기지만,

悟卽以色爲空(오즉이색위공) 깨달으면 색을 공이라 한다.

 

迷悟本無差別(미오본무차별) 어리석음과 깨달음이 본래 다름이 없으며,

色空究竟還同(색공구경환동) 색과 공이 결국 같은 것이다.

 

愚人喚南作北(우인환남작북) 어리석은 사람은 남쪽을 가리켜 북쪽이라 하지만,

智者達無西東(지자달무서동) 지혜로운 사람은 동쪽과 서쪽이 달리 없음을 잘 안다.

 

欲覓如來妙理(욕멱여래묘리) 여래의 묘한 이치를 찾고자 하는가?

常在一念之中(상재일념지중) 늘 한 생각 가운데 있도다.

 

陽焰本非其水(양염본비기수) 아지랑이는 본래 물이 아닌데,

渴鹿狂趁怱怱(갈록광진총총) 목마른 사슴은 미친 듯이 쫓아가느라 바쁘다.

 

自身虛假不實 (자신허가불실) 제 몸은 거짓이고 진실하지 않은데,

將空更欲覓空 (장공갱욕멱공) 공(空)을 가지고 다시 공을 찾으려 하네.

 

世人迷倒至甚(세인미도지심) 세상 사람들의 미혹이 이토록 심하니,

如犬吠雷哄哄(여견폐뢰홍홍) 개가 컹컹 짖는 듯하구나.

 

지공 화상은 십사과송을 끝내면서 존재의 실상을 알지 못하는 세속적 안목을 가진 사람들을 비유로 꾸짖었다. 사람의 육신과 아울러 모든 존재는 실로 텅 비어 공한 것인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재산과 명예와 건강과 장수와 온갖 부귀영화를 찾아 쫓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목이 마른 사슴이 아지랑이를 잘못보고 마실 물인 줄 알아 미친 듯이 달려가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일체 존재로부터 해탈한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속된 인간들의 행태가 얼마나 가소롭겠는가. 또한 천둥소리에 놀란 개가 이미 끝나버리고 없는 소리인데도 어디론가 무턱대고 짖어대는 것과 꼭 같다고도 하였다. 깨달은 사람이 볼 때 미혹한 사람들이 얼마나 가소롭고 불상하겠는가. 그러므로 하루빨리 존재의 실상에 대해서 밝은 눈을 뜨고 걸림없는 삶을  누리며 살아야할 것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