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찰배운상(寶刹排雲上) 절이 구름 밀고 솟아오르니
주궁탈일선(珠宮奪日鮮) 궁궐은 햇볕을 빼앗아 선명하구나.
경함명패엽(經函明貝葉) 불경 든 상자는 자개 족각에 어리어
로신욱전단(爐燼郁栴檀) 화로의 재는 전단이 향기로워라.
승자참선좌(僧自參禪坐) 중 스스로 참선하여 앉자있고
오잉차탑면(吾仍借榻眠) 나는 이내 의자를 빌려 잠에 든다.
야란풍뢰발(夜闌風藾發) 밤이 되자 바람소리 울려 퍼지고
笙鶴下三天(생학하삼천) 신선세계 학들이 삼천에서 내려온다.
<마하연>
마하연 등뒤에는 중향성이 있어 병풍을 친듯하며 앞에는 혈망봉, 담무갈 등
여러 봉우리들이 빙 둘려 역시 병풍을 친 듯하니 진실로 명가람이다.
뜰에는 삼나무 전나무 등이 울창하다.
그 중에는 줄기 곧고 껍질 붉고 잎은 삼나무 같은 것 한 그루가 있어 옛날부터
전해오기를 계수나무라고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 숙종 때 문장가 농암 김창협은 <동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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