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金時習)
南原有梁生者(남원유양생자) : 남원에 양생이 살고 있었는데,
早喪父母(조상부모) : 일찍이 어버이를 잃은 데다
未有妻室(미유처실) : 아직 장가도 들지 못했으므로
獨居萬福寺之東(독거만복사지동) : 만복사(萬福寺)의 동쪽에서 혼자 살았다.
房外有梨花一株(방외유이화일주) : 방 밖에는 배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方春盛開(방춘성개) : 마치 봄이 되어 꽃이 활짝 피었다.
如瓊樹銀堆(여경수은퇴) : 마치 옥으로 만든 나무에 은 조각이 쌓여 있는 것 같았다.
生每月夜(생매월야) : 양생은 달이 뜬 밤마다
逡巡朗吟其下(준순랑음기하) : 나무 아래를 거닐며 낭랑하게 시를 읊었는데,
詩曰(시왈) : 그 시는 이렇다.
一樹梨花伴寂廖(일수이화반적료) : 한 그루 배꽃이 외로움을 달래 주지만
可憐辜負月明宵(가련고부월명소) : 휘영청 달 밝은 밤은 홀로 보내기 괴로워라.
靑年獨臥孤窓畔(청년독와고창반) : 젊은 이 몸 홀로 누운 호젓한 창가로
何處玉人吹鳳簫(하처옥인취봉소) : 어느 집 고운님이 퉁소를 불어 주네.
翡翠孤飛不作雙(비취고비불작쌍) : 외로운 저 물총새는 제 홀로 날아가고
鴛鴦失侶浴晴江(원앙실려욕청강) : 짝 잃은 원앙새는 맑은 물에 노니는데,
誰家有約敲碁子(수가유약고기자) : 바둑알 두드리며 인연을 그리다가
夜卜燈花愁倚窓(야복등화수의창) : 등불로 점치고는 창가에서 시름하네.
吟罷(음파) : 시를 다 읊고 나자
忽空中有聲曰(홀공중유성왈) : 갑자기 공중에서 말소리가 들려 왔다.
君欲得好逑(군욕득호구) : "그대가 참으로 아름다운 짝을 얻고 싶다면
何憂不遂(하우불수) : 어찌 이뤄지지 않으리라고 걱정하느냐?"
生心憙之(생심희지) : 양생은 마음속으로 기뻐하였다.
明日卽三月二十四日也(명일즉삼월이십사일야) : 그 이튿날은 마침 삼월 이십사일이었다.
州俗燃燈於萬福寺祈福(주속연등어만복사기복) : 이 고을에서는 만복사에 등불을 밝히고 복을 비는 풍속이 있었는데,
士女騈集(사녀병집) : 남녀들이 모여들어
各呈其志(각정기지) : 저마다 소원을 빌었다.
日晩梵罷人稀(일만범파인희) : 날이 저물고 법회도 끝나자 사람들이 드물어졌다.
生袖樗蒲(생수저포) : 양생이 소매 속에서 저포(樗蒲=나무 조각을 던져 승부를 하던 놀이의 한 가지)를 꺼내어
擲於佛前曰(척어불전왈) : 부처 앞에다 던지면서 말했다
吾今日(오금일) : "제가 오늘
與佛欲鬪蒲戱(여불욕투포희) : 부처님을 모시고 저포놀이를 하여 볼까 합니다.
若我負(약아부) : 만약 제가 지면
則設法筵以賽(칙설법연이새) : 법연(法筵)을 차려서 부처님께 갚아 드리겠습니다.
若不負(약불부) : 만약 부처님이 지시면
則得美女(칙득미녀) : 아름다운 여인을 얻어서
以遂我願耳(이수아원이) : 제 소원을 이루게 하여 주십시오."
祝訖(축흘) : 빌기를 마치고
遂擲之(수척지) : 곧 저포를 던지자,
生果勝(생과승) : 양생이 과연 이겼다.
卽跪於佛前曰(즉궤어불전왈) : 그래서 부처 앞에 무릎은 꿇고 앉아서 말하였다.
業已定矣(업이정의) : "인연이 이미 정하여졌으니,
不可誑矣(불가광의) : 속이시면 안 됩니다."
遂隱於几下(수은어궤하) : 그는 불좌(佛座) 뒤에 숨어서
以候其約(이후기약) : 그 약속에 이루어지기를 기다렸다.
俄而有一美姬(아이유일미희) : 얼마 뒤에 한 아름다운 아가씨가 들어오는데,
年可十五六(연가십오륙) : 나이는 열대 여섯쯤 되어 보였다.
丫鬟淡飾(아환담식) : 머리를 두 갈래로 땋고 깨끗하게 차려 입었는데,
儀容婥妁(의용작작) : 아름다운 얼굴과 고운 몸가짐이
如仙姝天妃(여선주천비) : 마치 하늘의 선녀 같았다.
望之儼然(망지엄연) : 바라볼수록 얌전하였다.
手携油甁(수휴유병) : 그 여인은 기름병을 가지고 와서
添燈揷香(첨등삽향) : 등잔에 기름을 따라 넣은 다음 향을 꽂았다.
三拜而?(삼배이궤) : 세 번 절하고 꿇어앉아
噫而歎曰(희이탄왈) : 슬피 탄식하였다.
人生薄命(인생박명) : "인생이 박명하다지만,
乃如此邪(내여차사) : 어찌 이럴 수가 있으랴?"
遂出懷中狀詞(수출회중장사) : 그리고는 품속에서 축원문을 꺼내어
獻於卓前(헌어탁전) : 불탁 위에 바쳤다.
其詞曰(기사왈) : 그 글은 이렇다.
某州某地居住(모주모지거주) : 아무 고을 아무 동네에 사는
何氏某(하씨모) : 소녀 아무개가
竊以曩者(절이낭자) : 생각하건데, 지난번에
邊方失禦倭寇來侵(변방실어왜구래침) : 변방의 방어가 무너져 왜구가 쳐들어오자,
干戈滿目(간과만목) : 싸움이 눈앞에 가득 벌어지고
烽燧連年(봉수연년) : 봉화가 여러 해나 계속되었습니다.
焚蕩室廬(분탕실려) : 왜놈들이 집을 불살라 없애고
盧掠生民(로략생민) : 생민들을 노략하였으므로,
東西奔竄(동서분찬) : 사람들이 동서로 달아나고
左右逋逃(좌우포도) : 좌우로 도망하였습니다.
親戚僮僕(친척동복) : 우리 친척과 종들도
各相亂離(각상난리) : 각기 서로 흩어졌었습니다.
妾以蒲柳弱質(첩이포유약질) : 저는 버들처럼 가냘픈 소녀의 몸이라
不能遠逝(불능원서) : 멀리 피난을 가지 못하고,
自入深閨(자입심규) : 깊숙한 규방에 들어 앉아
終守幽貞(종수유정) : 끝까지 정절을 지켰습니다.
不爲行露之沾(불위행로지첨) : 윤리에 벗어난 행실을 저지르지 않고서
以避橫逆之禍(이피횡역지화) : 난리의 화를 면하였습니다.
父母以女子守節不爽(부모이녀자수절불상) : 저의 어버이께서도 여자로서 정절을 지킨 것이 그르지 않았다고 하여,
避地僻處(피지벽처) : 외진 곳으로 옮겨
僑居草野(교거초야) : 초야에 붙여 살게 해주셨습니다.
已三年矣(이삼년의) : 그런지가 벌써 삼 년이나 되었습니다.
然而秋月春花(연이추월춘화) : 가을 달밤과 꽃 피는 봄날을
傷心虛度(상심허도) : 아픈 마음으로 헛되이 보내고,
野雲流水(야운류수) : 뜬구름 흐르는 물과 더불어
無聊送日(무료송일) : 무료하게 나날을 보냈습니다.
幽居在空谷(유거재공곡) : 쓸쓸한 골짜기에 외로이 머물면서
歎平生之薄命(탄평생지박명) : 제 박명한 평생을 탄식하였고,
獨宿度良宵(독숙도량소) : 아름다운 밤을 혼자 지새우면서
傷彩鸞之獨舞(상채란지독무) : 채란(彩鸞)의 외로운 춤을 슬퍼하였습니다.
日居月諸(일거월제) : 그런데 날이 가고 달이 가니
魂銷魄喪(혼소백상) : 이제는 혼백마저 사라지고 흩어졌습니다.
夏日冬宵(하일동소) : 여름날과 겨울밤에는
膽裂腸?(담렬장최) : 간담이 찢어지고 창자까지 찢어집니다.
惟願覺皇(유원각황) : 오직 부처님께 비오니,
曲垂憐愍(곡수련민) : 이 몸을 가엽게 여기시어 각별히 돌보아 주소서.
生涯前定(생애전정) : 인간의 생은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져 있으며
業不可避(업불가피) : 선악의 응보를 피할 수 없으니,
賦命有緣(부명유연) : 제가 타고난 운명에도 인연이 있을 것입니다.
早得歡娛無任懇禱之至(조득환오무임간도지지) : 빨리 배필을 얻게 해주시길 간절히 비옵니다.
女旣投狀(녀기투장) : 여인이 빌기를 마치고 나서
嗚咽數聲(오열수성) : 여러 번 흐느껴 울었다.
生於隙中(생어극중) : 양생은 불좌 틈으로
見其姿容(견기자용) : 여인의 얼굴을 보고
不能定情(불능정정) : 마음을 걷잡을 수가 없었으므로,
突出而言曰(돌출이언왈) : 갑자기 뛰쳐나가 말하였다.
向者投狀(향자투장) : "조금 전에 글을 올린 것은
爲何事也(위하사야) : 무슨 일 때문이신지요?"
見女狀辭(견녀장사) : 그는 여인이 부처님께 올린 글을 보고
喜溢於面(희일어면) : 얼굴에 기쁨이 흘러넘치며
謂女子曰(위녀자왈) : 여자에게 말하였다.
子何如人也(자하여인야) : "아가씨는 어떤 사람이기에
獨來于此(독래우차) : 혼자서 여기까지 왔습니까?"
女曰(녀왈) : 여인이 대답하였다.
妾亦人也(첩역인야) : "저도 또한 사람입니다.
夫何疑訝之有(부하의아지유) : 대체 무슨 의심이라도 나시는지요?
君但得佳匹(군단득가필) : 당신께서는 다만 좋은 배필만 얻으면 되실 테니까,
不必問名姓(불필문명성) : 반드시 이름을 묻거나
若是其顚倒也(약시기전도야) : 그렇게 당황하지 마십시오."
時寺已頹落(시사이퇴락) : 이때 만복사는 이미 퇴락하여
居僧住於一隅(거승주어일우) : 스님들은 한쪽 구석진 방에 머물고 있었다.
殿前只有廊?(전전지유랑무) : 법당 앞에는 행랑만이
蕭然獨存(소연독존) : 쓸쓸하게 남아 있고,
廊盡處(랑진처) : 행랑이 끝난 곳에
有板房甚窄(유판방심착) : 아주 좁은 판자방이 있었다.
生挑女而入(생도녀이입) : 양생이 여인의 손을 잡고 판자방으로 들어가자,
女不之難(녀불지난) : 여인도 어려워하지 않고 들어왔다.
相與講歡(상여강환) : 서로 즐거움을 나누었는데,
一如人間(일여인간) : 보통 사람과 한 가지였다.
將及夜半(장급야반) : 이윽고 밤이 깊어
月上東山(월상동산) : 달이 동산에 떠오르자
影入窓柯(영입창가) : 창살에 그림자가 비쳤다.
忽有?音(홀유공음) : 문득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女曰(녀왈) : 여인이 물었다.
誰耶將非侍兒來耶(수야장비시아래야) : "누구냐? 시녀가 찾아온 게 아니냐?"
兒曰(아왈) : 시녀가 말하였다.
唯向日娘子(유향일낭자) : "예. 평소에는 아가씨가
行不過中門(행불과중문) : 문 밖에도 나가지 않으시고
履不容數步(리불용수보) : 서너 걸음도 걷지 않으셨는데,
昨暮偶然而出(작모우연이출) :어제 저녁에는 우연히 나가셨다가
一何至於此極也(일하지어차극야) : 어찌 이곳까지 오셨습니까?"
女曰(녀왈) : 여인이 말하였다.
今日之事(금일지사) : "오늘의 일은
蓋非偶然(개비우연) : 우연이 아닐 것이다.
天之所助(천지소조) : 하느님이 도우시고
佛之所佑(불지소우) : 부처님이 돌보셔서,
逢一粲者(봉일찬자) : 고운 님을 맞이하여
以爲偕老也(이위해로야) : 백년해로를 하게 되었다.
不告而娶(불고이취) : 어버이께 여쭙지 못하고 시집가는 것은
雖明敎之法典(수명교지법전) : 비록 예법에 어그러졌지만,
式燕以?(식연이오) : 서로 즐거이 맞이하게 된 것은
亦平生之奇遇也(역평생지기우야) : 또한 평생의 기이한 인연이다.
可於茅舍(가어모사) : 너는 집으로 가서
取?席酒果來(취인석주과래) : 앉을 자리와 술안주를 가지고 오너라."
侍兒一如其命而往(시아일여기명이왕) : 시녀가 그 명령대로 가서
設筵於庭(설연어정) : 뜨락에 술자리를 베푸니,
時將四更也(시장사경야) : 시간은 벌써 사경(四更)이나 되었다.
鋪陳?案(포진궤안) : 시녀가 차려 놓은 방석과 술상은
素淡無文(소담무문) : 무늬가 없이 깨끗하였으며,
而?醴馨香(이료례형향) : 술에서 풍기는 향내도
定非人間滋味(정비인간자미) : 정녕 인간 세상의 솜씨는 아니었다.
生雖疑怪(생수의괴) : 양생은 비록 의심나고 괴이하였지만,
談笑淸婉(담소청완) : 여인의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맑고 고우며
儀貌舒遲意必貴家處子(의모서지의필귀가처자) : 얼굴과 몸가짐이 얌전하여, '틀림없이 귀한 집 아가씨가
踰墻而出(유장이출) : 담을 넘어 나왔구나' 생각하고는
亦不之疑也(역불지의야) :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觴進(상진) : 여인이 양생에게 술잔을 올리면서
命侍兒(명시아) : 시녀에게 명하여
歌以侑之(가이유지) : '노래를 불러 흥을 도우라' 하고는,
謂生曰(위생왈) : 양생에게 말하였다.
兒定仍舊曲(아정잉구곡) : "이 아이는 옛 곡조밖에 모릅니다.
請自製一章以侑(청자제일장이유) : 저를 위하여 새 노래를 하나 지어 흥을 도우면
如何(여하) : 어떻겠습니까?"
生欣然應之曰諾(생흔연응지왈낙) : 양생이 흔연히 허락하고는
乃製滿江紅一?(내제만강홍일결) : 곧 「만강홍(滿江紅)」 가락으로 가사를 하나 지어
命侍兒歌之曰(명시아가지왈) : 시녀에게 부르게 하였다.
惻惻春寒羅衫薄(측측춘한나삼박) : 쌀쌀한 봄추위에 명주 적삼은 아직도 얇아
幾回腸斷金鴨冷(기회장단금압냉) : 몇 차례나 애태웠던가, 향로불이 꺼졌는가 하고,
晩山凝黛(만산응대) : 날 저문 산은 눈썹처럼 엉기고
暮雲張?(모운장산) : 저녁 구름은 일산처럼 퍼졌는데,
錦帳鴛衾無與伴(금장원금무여반) : 비단 장막 원앙 이불에 짝지을 이가 없어서
寶?半倒吹龍管(보차반도취용관) : 금비녀 반만 꽂은 채 퉁소를 불어 보네.
可惜許光陰易跳丸(가석허광음이도환) : 아쉬워라, 저 세월이 이다지도 빠르던가.
中情?(중정만) : 마음 속 깊은 시름이 답답하여라.
燈無焰銀屛短(등무염은병단) : 낮은 병풍 속에서 등불은 가물거리는데
徒收淚誰從款(도수루수종관) : 나 홀로 눈물진들 그 누가 돌아보랴.
喜今宵(희금소) : 기뻐라, 오늘밤에는
鄒律一吹回暖(추율일취회난) : 피리를 불어 봄이 왔으니,
破我佳城千古恨(파아가성천고한) : 겹겹이 쌓인 천고의 한이 스러지네.
細歌金縷傾銀椀(세가금루경은완) : 「금루곡」 가락에 술잔을 기울이세.
悔昔時抱恨(회석시포한) : 한스런 옛시절을 이제 와 슬퍼하니
蹙眉兒眠孤館(축미아면고관) : 외로운 방에서 찌푸리며 잠이 들었었지.
歌竟(가경) : 노래가 끝나자
女愀然曰(녀초연왈) : 여인이 서글프게 말하였다.
曩者蓬島(낭자봉도) : "지난번에 봉도(蓬島)에서
失當時之約(실당시지약) : 만나기로 했던 약속은 어겼지만,
今日瀟湘(금일소상) : 오늘 소상강(瀟湘江)에서
有故人之逢(유고인지봉) : 옛 낭군을 만나게 되었으니
得非天幸耶(득비천행야) : 어찌 천행이 아니겠습니까?
郞若不我遐棄(랑약불아하기) : 낭군께서 저를 멀리 버리지 않으신다면
終奉巾櫛(종봉건즐) : 끝까지 시중을 들겠습니다.
如失我願(여실아원) : 그렇지만 만약 제 소원을 들어주지 않으신다면
永隔雲泥(영격운니) : 저는 영원히 자취를 감추겠습니다."
生聞此言(생문차언) : 양생이 이 말을 듣고
一感一驚曰(일감일경왈) : 한편 고맙게 생각하며 한편 놀라며 대답하였다.
敢不從命(감불종명) : "어찌 당신의 말에 따르지 않겠소?"
然其態度不凡(연기태도불범) : 그러면서도 여인의 태도가 범상치 않았으므로,
生熟視所爲(생숙시소위) : 양생은 유심히 행동을 살펴보았다.
時月掛西峯(시월괘서봉) : 이때 달이 서산에 걸리자
鷄鳴荒村(계명황촌) : 먼 마을에서는 닭이 울고
寺鐘初擊(사종초격) : 절의 종소리가 들려 왔다.
曙色將暝(서색장명) : 먼동이 트려 하자
女曰(여왈) : 여인이 말하였다.
兒可撤席而歸(아가철석이귀) : "얘야. 술자리를 거두어 집으로 돌아가거라."
隨應隨滅不知所之(수응수멸부지소지) : 시녀는 대답하자마자 없어졌는데, 간 곳을 알 수 없었다.
女曰(녀왈) : 여인이 말하였다.
因緣已定(인연이정) : "인연이 이미 정해졌으니
可同携手(가동휴수) : 낭군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生執女手(생집녀수) : 양생이 여인의 손을 잡고
經過閭閻(경과여염) : 마을을 지나가는데,
犬吠於籬(견폐어리) : 개는 울타리에서 짖고
人行於路(인행어로) : 사람들이 길에 다녔다.
而行人不知與女同歸(이행인부지여녀동귀) : 그러나 길 가던 사람들은 그가 여인과 함께 가는 것을 알지 못하고,
但曰(단왈) : 다만 말했습니다
生早歸何處(생조귀하처) : "양총각, 새벽부터 어디에 다녀오시오?"하였다.
生答曰(생답왈) : 양생이 대답하였다.
適醉臥萬福寺(적취와만복사) : "어젯밤 만복사에서 취하여 누웠다가
投故友之村墟也(투고우지촌허야) : 이제 옛 친구가 사는 마을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至詰朝(지힐조) : 날이 새자
女引至草莽間(녀인지초망간) : 여인이 양생을 이끌고 깊은 숲을 헤치며 가는데,
零露瀼瀼(령로양양) : 이슬이 흠뻑 내려서
無逕路可遵(무경로가준) : 갈 길이 아득하였다.
生曰(생왈) : 양생이 말하였다
何居處之若此也(하거처지약차야) : "어찌 당시 거처하는 곳이 이렇소?" 하자
女曰(녀왈) : 여인이 대답하였다.
孀婦之居(상부지거) : "혼자 사는 여자의 거처가
固如此耳(고여차이) : 원래 이렇답니다."
女又謔曰(녀우학왈) : 여인이 또 농을 걸어왔다.
於邑行路(어읍행로) : 축축히 젖은 길 이슬
豈不夙夜(기불숙야) :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엔 어찌 다니지 않나?
謂行多露(위행다로) : 길에 이슬이 많기 때문이라네.
生乃謔之曰(생내학지왈) : 양생 또한 농담하여 말했다
有狐綏綏(유호수수) : 여우가 어슬렁어슬렁
在彼淇梁(재피기양) : 저 기수 다릿목에 어정거리네,
魯道有蕩(노도유탕) : 노나라 오가는 길 평탄하여
齊子翶翔(제자고상) : 제나라 아가씨 한가로이 노니네.
吟而笑傲(음이소오) : 둘이 읊고 한바탕 웃은 다음에
遂同去開寧洞(수동거개녕동) : 마침내 함께 개령동(開寧洞)으로 갔다.
蓬蒿蔽野(봉호폐야) : 다북쑥이 들을 덮고
荊棘參天(형극참천) : 가시나무가 하늘에 치솟은 가운데
有一屋(유일옥) : 한 집이 있었는데,
小而極麗(소이극려) : 작으면서도 아주 아름다웠다.
邀生俱入(요생구입) : 그는 여인이 이끄는 대로 따라 들어갔다.
裀褥帳幃極整(인욕장위극정) : 방안에는 이부자리와 휘장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如昨夜所陳(여작야소진) : 밥상을 올리는 것도 어젯밤 만복사에 차려온 것과 같았다.
留三日(유삼일) : 양생은 그곳에 사흘을 머물렀는데,
歡若平生然(환약평생연) : 즐거움이 평상시와 같았다.
其侍兒(기시아) : 시녀는
美而不黠(미이불힐) : 아름다우면서도 교활하지 않았고,
器皿潔而不文(기명결이불문) : 그릇은 깨끗하면서도 무늬가 없었다.
意非人世(의비인세) : 인간세상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而繾綣意篤(이견권의독) : 그러나 여인의 은근한 정에 마음이 끌려,
不復思廬(불복사려) :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已而女謂生曰(이이녀위생왈) : 얼마 뒤에 여인이 양생에게 말하였다.
此地三日不下三年(차지삼일불하삼년) : "이곳의 사흘은 인간세상의 삼 년과 같습니다.
君當還家以顧生業也(군당환가이고생업야) : 낭군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셔서 생업을 돌보십시오."
遂設離宴以別(수설리연이별) : 드디어 이별의 잔치를 베풀며 헤어지게 되자,
生?然曰(생창연왈) : 양생이 서글프게 말하였다.
何遽別之速也(하거별지속야) : "어찌 이별이 이다지도 빠르오?"
女曰(녀왈) : 여인이 말하였다.
當再會(당재회) : "다시 만나
以盡平生之願爾(이진평생지원이) : 평생의 소원을 풀게 될 것입니다.
今日到此弊居(금일도차폐거) : 오늘 이 누추한 곳에 오시게 된 것도
必有夙緣(필유숙연) : 반드시 묵은 인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宜見?里族親(의견린리족친) : 이웃 친척들을 만나 보시는 게
如何(여하) : 어떻습니까?"
生曰諾(생왈낙) : 양생이 '좋다'고 하자
卽命侍兒(즉명시아) : 곧 시녀에게 시켜,
報四?以會(보사린이회) : 사방의 이웃에게 알려 모이게 하였다.
其一曰鄭氏(기일왈정씨) : 첫째는 정씨이고
其二曰吳氏(기이왈오씨) : 둘째는 오씨이며,
其三曰金氏(기삼왈김씨) : 셋째는 김씨이고
其四曰柳氏(기사왈유씨) : 넷째는 류씨인데,
皆貴家巨族(개귀가거족) : 모두 문벌이 높은 귀족집의 따님들이었다.
而與女子(이여녀자) : 이 여인과는
同閭?親戚(동려한친척) : 한 마을에 사는 친척
而處子者也(이처자자야) : 처녀들이었다.
性俱溫和(성구온화) : 성품이 온화하며
風韻不常(풍운불상) : 풍운이 보통 아니었고,
而又聰明識字(이우총명식자) : 총명하고 글도 또한 많이 알아
能爲詩賦(능위시부) : 시를 잘 지었다.
皆作七言短篇四首以贐(개작칠언단편사수이신) : 이들이 모두 칠언절구 네 수씩을 지어 양생을 전송하였다.
鄭氏態度風流(정씨태도풍류) : 정씨는 태도와 풍류가 갖추어진 여인인데,
雲鬟掩鬢(운환엄빈) : 구름같이 쪽진 머리가 귀밑을 살짝 가리고 있었다.
乃噫而吟曰(내희이음왈) : 정씨가 탄식하며 시를 읊었다.
春宵花月兩嬋娟(춘소화월량선연) : 봄이라 꽃피는 밤 달빛마저 고운데
長把春愁不記年(장파춘수불기년) : 내 시름 그지없이 나이조차 모르겠네.
自恨不能如比翼(자한불능여비익) : 한스러워라, 이 몸이 비익조(比翼鳥)나 된다면
雙雙相戱舞靑天(쌍쌍상희무청천) : 푸른 하늘에서 쌍쌍이 춤추고 놀련만.
漆燈無焰夜如何(칠등무염야여하) : 칠등(漆燈)엔 불빛도 없으니 밤이 얼마나 깊었는지
星斗初橫月半斜(성두초횡월반사) : 북두칠성 가로 비끼고 달도 반쯤 기울었네.
惆悵幽宮人不到(추창유궁인불도) : 서글퍼라. 무덤 속을 그 누가 찾아오랴
翠衫撩亂鬢鬖(취삼료난빈삼사) : 푸른 적삼은 구겨지고 쪽진 머리도 헝클어졌네.
摽梅情約竟蹉?(표매정약경차타) : 매화 지니 정다운 약속도 속절없이 되어 버렸네.
辜負春風事已過(고부춘풍사이과) : 봄바람 건듯 부니 모든 일이 지나갔네.
枕上淚痕幾圓點(침상루흔기원점) : 베갯머리 눈물 자국 몇 군데나 젖었던가.
滿庭山雨打梨花(만정산우타이화) : 산비도 무심 하구나 배꽃이 뜰에 가득 떨어졌네.
一春心事已無聊(일춘심사이무료) : 꽃다운 청춘을 하염없이 지내려니
寂寞空山幾度宵(적막공산기도소) : 적막한 이 빈 산에서 잠 못 이룬 지 몇 밤이던가.
不見藍橋經過客(불견남교경과객) : 남교(藍橋)에 지나는 나그네를 님인 줄 몰랐으니
何年裴航遇雲翹(하년배항우운교) : 어느 해나 배항(裴航)처럼 운교(雲翹)부인을 만나려나.
吳氏(오씨) : 오씨는
丫鬟妖弱(아환요약) : 두 갈래로 땋은 머리에 가냘픈 몸매로
不勝情態(불승정태) : 속에서 일어나는 정회를 걷잡지 못하며,
繼吟曰(계음왈) : 뒤를 이어 읊었다.
寺裏燒香歸去來(사리소향귀거래) : 만복사에 향 올리고 돌아오던 길이던가
金錢暗擲竟誰媒(금전암척경수매) : 가만히 저포를 던지니 그 소원을 누가 맺어 주었나.
春花秋月無窮恨(춘화추월무궁한) : 꽃 피는 봄날 가을 달밤에 그지없는 이 원한을
銷却樽前酒一盃(소각준전주일배) : 임이 주신 한 잔 술로 저근 덧 녹여 보세.
漙漙曉露浥桃腮(단단효로읍도시) : 복사꽃 붉은 뺨에 새벽이슬이 젖건마는
幽谷春深蝶不來(유곡춘심접불래) : 깊은 골짜기라 한 봄 되어도 나비조차 아니 오네.
却喜隣家銅鏡合(각희린가동경합) : 기뻐라. 이웃집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更歌新曲酌金疊(갱가신곡작금첩) : 새 곡조를 다시 부르며 황금술잔이 오가네.
年年燕子舞東風(년년연자무동풍) : 해마다 오는 제비는 봄바람에 춤을 추건만내
腸斷春心事已空(장단춘심사이공) : 마음 애가 끊어져 모든 일이 헛되어라.
羨却芙?猶竝?(선각부거유병체) : 부럽구나. 저 연꽃은 꼭지나마 나란히 하여
夜深同浴一池中(야심동욕일지중) : 밤 깊어지면 한 연못에서 함께 목욕하는구나.
一層樓在碧山中(일층루재벽산중) : 푸른 산 속에 다락이 하나 높이 솟아
連理枝頭花正紅(연리지두화정홍) : 연리지(連理枝)에 열린 꽃은 해마다 붉건마는
却恨人生不如樹(각한인생불여수) : 한스러워라. 우리 인생은 저 나무보다도 못하여
靑年薄命淚凝瞳(청년박명루응동) : 박명한 이 청춘에 눈물만 고였구나.
金氏(김씨) : 김씨가
整其容儀(정기용의) : 얼굴빛을 가다듬고
儼然染翰(엄연염한) : 얌전한 태도로 붓을 잡더니,
責其前詩(책기전시) : 앞에 읊은 시들이
淫佚太甚(음일태심) : 너무 음탕하다고
而言曰(이언왈) : 꾸짖으면서 말하였다.
今日之事(금일지사) : "오늘 모임에서는
不必多言(불필다언) :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고,
但?光景(단서광경) : 이 자리의 광경만 읊으면 됩니다.
胡乃陳懷(호내진회) : 어찌 자기들의 속마음을 베풀어
以失其節(이실기절) : 우리의 절조를 잃게 하고,
傳鄙懷於人間(전비회어인간) : 저 손님으로 하여금 우리들의 마음을 인간 세상에 전하도록 하겠습니까?"
遂郞然賦曰(수랑연부왈) : 그리고는 낭랑하게 시를 읊었다.
杜鵑鳴了五更風(두견명료오갱풍) : 밤 깊어 오경(五更)이 되니 소쩍새가 슬피 울고
寥落星河已轉東(요락성하이전동) : 희미한 은하수는 동쪽으로 기울었네.
莫把玉簫重再弄(막파옥소중재롱) : 애끊는 옥퉁소를 다시는 불지 마오
風情恐與俗人通(풍정공여속인통) : 한가한 이 풍정을 속인이 알까 걱정스럽네.
滿酌烏程金?羅(만작오정금파라) : 오정주(烏程酒)를 가득히 금술잔에 부으리다
會須取醉莫辭多(회수취취막사다) : 취하도록 잡으시고 술이 많다 사양 마오.
明朝捲地東風惡(명조권지동풍오) : 날이 밝아 저 동풍이 사납게 불어오면
一段春光奈夢何(일단춘광내몽하) : 한 토막 봄날의 꿈을 내 어이하려나.
綠紗衣袂懶來垂(록사의몌라래수) : 초록빛 소맷자락 부드럽게 드리우고
絃管聲中酒百?(현관성중주백치) : 풍류 소리 들으면서 백잔 술을 드소서.
淸興未闌歸未可(청흥미란귀미가) : 맑은 흥취 다하기 전엔 돌아가지 못하시리니
更將新語製新詞(갱장신어제신사) : 다시금 새로운 말로 새 노래를 지으소서.
幾年塵土惹雲?(기년진토야운환) : 구름같이 고운 머리가 티끌 된 지 몇 해던가
今日逢人一解顔(금일봉인일해안) : 오늘에야 님을 만나 얼굴 한번 펴보았네.
莫把高唐神境事(막파고당신경사) : 고당(高塘)의 신기한 꿈을 자랑하지 마소서.
風流話柄落人間(풍류화병락인간) : 풍류스런 그 이야기가 인간에 전해질까 두려워라.
柳氏(유씨) : 류씨는
淡粧素服(담장소복) : 엷게 화장하고 흰옷을 입어
不甚華麗(불심화려) : 아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而法度有常(이법도유상) : 법도가 있어 보였다.
沈黙不言(침묵불언) : 말없이 가만있다가
微笑而題曰(미소이제왈) : 빙그레 웃으면서 시를 지어 읊었다.
確守幽貞經幾年(확수유정경기년) : 금석같이 굳세게 정절을 지켜온 지 몇 해던가.
香魂玉骨掩重泉(향혼옥골엄중천) : 향그런 넋과 옥같은 얼굴이 구천에 깊이 묻혔네.
春宵每與姮娥伴(춘소매여항아반) : 그윽한 봄밤이면 달나라 항아(姮娥)와 벗을 삼아
叢桂花邊愛獨眠(총계화변애독면) : 계수나무 꽃그늘에 외로운 잠을 즐겼다오.
却笑春風桃李花(각소춘풍도리화) : 우습구나. 복사와 오얏꽃은 봄바람에 못 이겨서
飄飄萬點落人家(표표만점락인가) : 이리저리 나부끼다 남의 집에 떨어지네.
平生莫把靑蠅點(평생막파청승점) : 한평생 내 절개에 쇠파리가 없을지니
誤作崑山玉上瑕(오작곤산옥상하) : 곤산옥(崑山玉) 같은 내마음에 티가 될까 두려워라.
脂粉慵拈首似蓬(지분용념수사봉) : 연지도 분도 싫은데다 머리는 다북 같고
塵埋香匣綠生銅(진매향갑록생동) : 경대에는 먼지 쌓이고 거울에는 녹이 슬었네.
今朝幸預?家宴(금조행예린가연) : 오늘 아침엔 다행히도 이웃 잔치에 끼였으니
羞看冠花別樣紅(수간관화별양홍) : 머리에 꽂은 붉은 꽃이 보기만 해도 부끄러워라.
娘娘今配白面郞(낭낭금배백면랑) : 아가씨는 이제야 백면 낭군을 만났으니
天定因緣契闊香(천정인연계활향) : 하늘이 정하신 인연 한평생 꽃다워라.
月老已傳琴瑟線(월로이전금슬선) : 월로가 이미 거문고와 비파 줄을 전했으니
從今相待似鴻光(종금상대사홍광) : 이제부터 두 분이 양홍 맹광처럼 지내소서.
女乃感柳氏終篇之語(녀내감유씨종편지어) : 여인은 류씨가 읊은 시의 마지막 장을 듣고 감사하여,
出席而告曰(출석이고왈) : 앞으로 나와서 말하였다.
余亦粗知字畵(여역조지자화) : "저도 또한 자획은 대강 분별할 정도이니,
獨無語乎(독무어호) : 어찌 홀로 시를 짓지 않겠습니까?"
乃製近體七言四韻(내제근체칠언사운) : 그리고는 칠언율시 한 편을
以賦曰(이부왈) : 지어 읊었다.
開寧洞裏抱春愁(개녕동리포춘수) : 개령동 골짜기에 봄 시름을 안고서
花落花開感百憂(화락화개감백우) : 꽃 지고 필 때마다 온갖 근심을 느꼈었네.
楚峽雲中君不見(초협운중군불견) : 초협(楚峽) 구름 속에서 고운님을 여의고는
湘江竹下泣盈眸(상강죽하읍영모) : 소상강 대숲에서 눈물을 뿌렸었네.
晴江日暖鴛鴦竝(청강일난원앙병) : 따뜻한 날 맑은 강에 원앙은 짝을 찾고
碧落雲銷翡翠遊(벽락운소비취유) : 푸른 하늘에 구름이 걷히자 비취새가 노니누나.
好是同心雙綰結(호시동심쌍관결) : 님이여. 동심결(同心結)을 우리도 맺읍시다.
莫將紈扇怨淸秋(막장환선원청추) : 비단 부채처럼 맑은 가을을 원망하지 말게 하오.
生亦能文者(생역능문자) : 양생도 또한 문장에 능한 사람이어서,
見其詩法淸高(견기시법청고) : 그들의 시법이 맑고도 운치가 높으며
音韻鏗鏘(음운갱장) : 음운이 맑게 울리는 것을 보고
唶唶不已(차차불이) : 칭찬하여 마지않았다.
卽於席前(즉어석전) : 그도 곧 즉석에서
走書古風長短篇一章(주서고풍장단편일장) : 고풍(古風) 장단편 한 장을 지어
以答曰(이답왈) : 화답하였다.
今夕何夕(금석하석) : 이 밤이 어인 밤이기에
見此仙姝(견차선주) : 이처럼 고운 선녀를 만났던가.
花顔何婥妁(화안하작작) : 꽃 같은 얼굴은 어이 그리도 고운지
絳脣似櫻珠(강순사앵주) : 붉은 입술은 앵두 같아라.
風騷尤巧妙(풍소우교묘) : 게다가 시마저 더욱 교묘하니
易安當含糊(이안당함호) : 도이안도 마땅히 입을 다물리라.
織女投機下天津(직녀투기하천진) : 직녀 아씨가 북 던지고 인간세계로 내려왔는가.
嫦娥抛杵離淸都(항아포저리청도) : 상아가 약방아 버리고 달나라를 떠났는가.
靚粧照此玳瑁筵(정장조차대모연) : 대모(玳瑁)로 꾸민 단장이 자리를 빛내 주니
羽觴交飛淸?娛(우상교비청연오) : 오가는 술잔 속에 잔치가 즐거워라.
殢雨尤雲雖未慣(체우우운수미관) : 운우의 즐거움이 익숙하진 못할망정
淺斟低唱相怡愉(천짐저창상이유) : 술 따르고 노래 부르며 서로들 즐겨하네.
自喜誤入蓬萊島(자희오입봉래도) : 봉래섬을 잘못 찾아든 게 도리어 기뻐라.
對此仙府風流徒(대차선부풍류도) : 신선세계가 여기던가, 풍류도를 만났구나.
瑤漿瓊液溢芳樽(요장경액일방준) : 옥잔의 맑은 술은 향그런 술통에 가득 차 있고
瑞腦霧噴金猊爐(서뇌무분금예로) : 서뇌(瑞腦)의 고운 향내가 금사자 향로에 서려 있네.
白玉牀前香屑飛(백옥상전향설비) : 백옥상 놓은 앞에 매운 향내 흩날리고
微風撼波靑紗廚(미풍감파청사주) : 푸른 비단 장막에는 실바람이 살랑이는데,
眞人會我合巹巵(진인회아합근치) : 님을 만나 술잔을 합하며 잔치를 베풀게 되니
綵雲冉冉相縈紆(채운염염상영우) : 하늘에 오색 구름 더욱 찬란하여라.
君不見文簫遇彩鸞(군불견문소우채란) : 그대는 알지 못하는가. 문소(文蕭)와 채란(彩鸞)이 만난 이야기와
張碩逢杜蘭(장석봉두란) : 장석(張碩)이 난향(蘭香) 만난 이야기를
人生相合定有緣(인생상합정유연) : 인생이 서로 만나는 것도 반드시 인연이니
會須擧白相?珊(회수거백상란산) : 모름지기 잔을 들어 실컷 취해 보세나.
娘子何爲出輕言(낭자하위출경언) : 님이시여. 어찌 가벼이 말씀하시오?
道我掩棄秋風紈(도아엄기추풍환) : 가을바람에 부채 버린다는 서운한 말씀을,
世世生生爲配?(세세생생위배우) : 이승에서도 저승에서도 배필이 되어
花前月下相盤桓(화전월하상반환) : 꽃 피고 달 밝은 아래에서 끊임없이 노닐려오.
酒盡相別(주진상별) : 술이 다하여 헤어지게 되자,
女出銀椀一具(녀출은완일구) : 여인이 은그릇 하나를 내어
以贈生曰(이증생왈) : 양생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明日(명일) : "내일
父母飯我于寶蓮寺(부모반아우보련사) : 저희 부모님께서 저를 위하여 보련사에서 음식을 베풀 것입니다.
若不遺我(약불유아) : 당신이 저를 버리지 않으시겠다면,
請遲于路上(청지우로상) : 보련사로 가는 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同歸梵宇(동귀범우) : 저와 함께 절로 가서
同覲我父母(동근아부모) : 부모님을 뵙는 것이
如何(여하) : 어떻겠습니까?"
生曰(생왈) : 양생이 대답하였다.
諾(낙) : "그러겠소."
生如其言(생여기언) : 양생은 여인의 말대로
執椀待于路上(집완대우로상) : 은그릇 하나를 들고 보련사로 가는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果見巨室右族(과견거실우족) : 정말 어떤 귀족의 집안에서
薦女子之大祥(천녀자지대상) : 딸자식의 대상을 치르려고
車馬騈?上于寶蓮(차마병전상우보련) : 수레와 말을 길에 늘어 세우고서 보련사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見路傍(견로방) : 그러다가 길가에서 보았는데
有一書生(유일서생) : 한 서생이 있어
執椀而立(집완이립) : 은그릇을 들고 서 있었다
從者曰(종자왈) : 하인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娘子殉葬之物(낭자순장지물) : "아가씨 장례 때에 무덤 속에 묻은 물건을
已爲他人所偸矣(이위타인소투의) : 벌써 어떤 사람이 훔쳐 가졌습니다."
主曰(주왈) : 주인이 말하였다.
如何(여하) : "그게 무슨 말이냐?"
從者曰(종자왈) : 하인이 말하였다.
此生所執之椀(차생소집지완) : "저 서생이 가지고 있는 은그릇을 보고 한 말씀입니다."
遂聚馬以問(수취마이문) : 주인이 마침내 탔던 말을 멈추고 양생에게 그릇을 얻게 된 사연을 물었다.
生如其前約以對(생여기전약이대) : 양생이 전날 약속한 그 대로 대답하였더니,
父母感訝良久曰(부모감아량구왈) : 여인의 부모가 놀라며 의아스럽게 여기다가 한참 뒤에 말하였다.
吾止有一女子(오지유일녀자) : "내 슬하에 오직 딸자식 하나가 있었는데,
當寇賊傷亂之時(당구적상난지시) : 왜구의 난리를 만나
死於干戈(사어간과) : 싸움판에서 죽었다네.
不能窀窆(불능둔폄) : 미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殯于開寧寺之間(빈우개녕사지간) : 개령사 곁에 임시로 묻어 두고는
因循不葬(인순부장) : 이래저래 미루어 오다가
以至于今(이지우금) :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다네.
今日大祥已至(금일대상이지) : 오늘이 벌써 대상 날이라,
暫設齌筵(잠설제연) : 재나 올려
以追冥路(이추명로) : 명복을 빌어 줄까 한다네.
君如其約(군여기약) : 자네가 정말 그 약속대로 하려거든,
請竢女子以來(청사녀자이래) : 내 딸자식을 기다리고 있다가 같이 오게나.
願勿愕也(원물악야) : 놀라지는 말게나."
言訖先歸(언흘선귀) : 그 귀족은 말을 마치고 먼저 개령사로 떠났다.
生佇立以待(생저립이대) : 양생은 우두커니 서서 여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及期(급기) : 약속하였던 시간이 되자
果一女子(과일녀자) : 과연 한 여인이
從侍婢(종시비) : 계집종을 데리고
腰裊而來(요뇨이래) : 허리를 간들거리며 오는데,
卽其女也(즉기녀야) : 바로 그 여인이었다.
相喜携手而歸(상희휴수이귀) : 그들은 서로 기뻐하면서 손을 잡고 절로 향하였다.
女入門禮佛(녀입문예불) : 여인은 절 문에 들어서자 먼저 부처에게 예를 드리고
投于素帳之內(투우소장지내) : 곧 흰 휘장 안으로 들어갔다.
親戚寺僧(친척사승) : 그의 친척과 절의 스님들은
皆不之信(개불지신) : 모두 그 말을 믿지 못하고,
唯生獨見(유생독견) : 오직 양생만이 혼자서 보았다.
女謂生曰(녀위생왈) : 그 여인이 양생에게 말하였다.
可同茶飯(가동차반) : "함께 저녁이나 드시지요."
生以其言(생이기언) : 양생이 그 말을
告于父母(고우부모) : 여인의 부모에게 알리자,
父母試驗之(부모시험지) : 여인의 부모가 시험해 보려고
遂命同飯(수명동반) : 같이 밥을 먹게 하였다.
唯聞匙筋聲(유문시근성) : 그랬더니 오직 수저 놀리는 소리만 들렸는데,
一如人間(일여인간) : 인간이 식사하는 것과 한가지였다.
父母於是驚歎(부모어시경탄) : 그제야 여인의 부모가 놀라 탄식하면서,
遂勸生(수권생) : 양생에게 권하여
同宿帳側(동숙장측) : 휘장 옆에서 같이 잠자게 하였다.
中夜言語琅琅(중야언어랑랑) : 한밤중에 말소리가 낭랑하게 들렸는데,
人欲細聽(인욕세청) : 사람들이 가만히 엿들으려 하면
驟止其言(취지기언) : 갑자기 그 말이 끊어졌다.
曰(취지기언왈) : 여인이 양생에게 말하였다.
妾之犯律(첩지범률) : "제가 법도를 어겼다는 것은
自知甚明(자지심명) :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少讀詩書(소독시서) : 저도 어렸을 때에 『시경』과『서경』을 읽었으므로,
粗知禮義(조지예의) : 예의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습니다.
非不諳褰裳之可愧(비불암건상지가괴) : 『시경』에서 말한 「건상」이 얼마나 부끄럽고
相鼠之可赧(상서지가난) : 「상서(相鼠)」가 얼마나 얼굴 붉힐 만한 시인지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然而久處蓬蒿(연이구처봉호) : 그렇지만 하도 오래 다북쑥 우거진 속에 묻혀서
抛棄原野(포기원야) : 들판에 버림받았다가
風情一發(풍정일발) : 사랑하는 마음이 한번 일어나고 보니,
終不能戒(종불능계) : 끝내 걷잡을 수가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曩者(낭자) : 지난번
梵宮祈福(범궁기복) : 절에 가서 복을 빌고
佛殿燒香(불전소향) : 부처님 앞에서 향불을 사르며
自嘆一生之薄命(자탄일생지박명) : 박명했던 한평생을 혼자서 탄식하다가
忽遇三世之因緣(홀우삼세지인연) : 뜻밖에도 삼세(三世)의 인연을 만나게 되었으므로,
擬欲荊?椎?(의욕형차추고) : 소박한 아내가 되어
奉高節於百年(봉고절어백년) : 백년의 높은 절개를 바치려고 하였습니다.
羃酒縫裳(멱주봉상) : 술을 빚고 옷을 기워
修婦道於一生(수부도어일생) : 평생 지어미의 길을 닦으려 했었습니다만,
自恨業不可避(자한업불가피) : 애닮게도 업보(業報)를 피할 수가 없어서
冥道當然(명도당연) : 저승길을 떠나야 하게 되었습니다.
歡娛未極(환오미극) : 즐거움을 미처 다하지도 못하였는데,
哀別遽至(애별거지) : 슬픈 이별이 닥쳐왔습니다
今則步蓮入屛阿香輾車(금칙보련입병아향전차) : 이제는 제가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雲雨霽於陽臺(운우제어양대) : 운우(雲雨)는 양대(陽臺)에 개고
烏鵲散於天津(오작산어천진) : 오작(烏鵲)은 은하에 흩어질 것입니다.
從此一別(종차일별) : 이제 한번 헤어지면
後會難期(후회난기) : 뒷날을 기약하기가 어렵습니다.
臨別凄惶(임별처황) : 헤어지려고 하니 아득하기만 해서
不知所云(불지소운) :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送魂之時(송혼지시) : 사람들이 여인의 영혼을 전송하자
哭聲不絶(곡성불절) :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至于門外(지우문외) : 혼이 문 밖에까지 나가자
但隱隱有聲(단은은유성) : 소리만 은은하게 들려 왔다.
曰(왈) : 이르기를
冥數有限(명수유한) : 저승길도 기한 있으니
慘然將別(참연장별) : 슬프지만 이별이라오.
願我良人(원아량인) : 우리 님께 비오니
無或踈闊(무혹소활) : 저버리진 마옵소서.
哀哀父母(애애부모) : 애닯아라 우리 부모
不我匹兮(불아필혜) : 나의 배필을 못 지었네.
漠漠九原(막막구원) : 아득한 구원(九原)에서
心糾結兮(심규결혜) : 마음에 한이 맺히겠네.
餘聲漸滅(여성점멸) : 남은 소리가 차츰 가늘어지더니
嗚哽不分(오경불분) : 목메어 우는 소리와 분별할 수 없게 되었다.
父母已知其實(부모이지기실) : 여인의 부모는 그제야 그 동안 있었던 일이 사실인 것을 알게 되어
不復疑問(불복의문) :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生亦知其爲鬼(생역지기위귀) : 양생도 또한 그 여인이 귀신인 것을 알고는
尤增傷感(우증상감) : 더욱 슬픔을 느끼게 되어,
與父母聚頭而泣(여부모취두이읍) : 여인의 부모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울었다.
父母謂生曰(부모위생왈) : 여인의 부모가 양생에게 말하였다.
銀椀任君所用(은완임군소용) : "은그릇은 자네가 쓰고 싶은 대로 맡기겠네.
但女子(단녀자) : 또 내 딸자식 몫으로
有田數頃(유전수경) : 밭 몇 마지기와
蒼赤數人(창적수인) : 노비 몇 사람이 있으니,
君當以此爲信(군당이차위신) : 자네는 이것을 신표로 하여
勿忘吾女子(물망오녀자) : 내 딸자식을 잊지 말게나."
翌日(익일) : 이튿날
設牲牢朋酒(설생뢰붕주) : 양생이 고기와 술을 마련하여
以尋前迹(이심전적) : 개령동 옛자취를 찾아갔더니,
果一殯葬處也(과일빈장처야) : 과연 시체를 임시로 묻어 둔 곳이 있었다.
生設奠哀慟(생설전애통) : 양생은 제물을 차려 놓고 슬피 울면서
焚楮鏹于前(분저강우전) : 그 앞에서 지전(紙錢)을 불사르고
遂葬焉(수장언) : 정식으로 장례를 치러 준 뒤에,
作文以弔之(작문이조지) : 제물을 지어 위로하였다.
曰惟靈(왈유령) : 이르기를, 아아. 영이시여.
生而溫麗(생이온려) : 당신은 어릴 때부터 천품이 온순하였고,
長而淸渟(장이청정) : 자라면서 얼굴이 말끔하였소.
儀容侔於西施(의용모어서시) : 자태는 서시(西施) 같았고,
詩賦高於淑眞(시부고어숙진) : 문장은 숙진(淑眞)보다도 나았소.
不出香閨之內(불출향규지내) : 규문(閨門) 밖에는 나가지 않으면서
常聽鯉庭之箴(상청리정지잠) : 가정교육을 늘 받아 왔었소.
逢亂離而璧完(봉난리이벽완) : 난리를 겪으면서 정조를 지켰지만,
遇寇賊而珠沈(우구적이주침) : 왜구를 만나 목숨을 잃었구려.
托蓬蒿而獨處(탁봉호이독처) : 다북쑥 속에 몸을 내맡기고 홀로 지내면서,
對花月而傷心(대화월이상심) : 꽃 피고 달 밝은 밤에는 마음이 아팠겠구려.
腸斷春風(장단춘풍) : 봄바람에 애가 끊어지면
哀杜鵑之啼血(애두견지제혈) : 두견새의 피울음 소리가 슬프고,
膽裂秋霜(담렬추상) : 가을 서리에 쓸개가 찢어지면
歎紈扇之無緣(탄환선지무연) : 버림받는 비단부채를 보며 탄식했겠구려.
嚮者(향자) : 지난번에
一夜邂逅(일야해후) : 하룻밤 당신을 만나
心緖纏綿(심서전면) : 기쁨을 얻었으니,
雖識幽明之相隔(수식유명지상격) : 비록 저승과 이승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알면서도
實盡魚水之同歡(실진어수지동환) : 물 만난 고기처럼 즐거움을 다하였소.
將謂百年以偕老(장위백년이해로) : 장차 백년을 함께 지내려하였으니,
豈期一夕而悲酸(기기일석이비산) : 하루 저녁에 슬피 헤어질 줄이야 어찌 알았겠소?
月窟驂鸞之姝(월굴참란지주) : 임이여, 그대는 달나라에서 난새를 타는 선녀가 되고,
巫山行雨之娘(무산행우지낭) : 무산에 비 내리는 아가씨가 되리다.
地黯黯而莫歸(지암암이막귀) : 땅이 어두워서 돌아오기도 어렵고,
天漠漠而難望(천막막이난망) : 하늘이 막막해서 바라보기도 어렵구려.
入不言兮恍惚(입불언혜황홀) : 나는 집에 들어가도 어이없어 말도 못하고,
出不逝兮蒼茫(출불서혜창망) : 밖에 나간대도 아득해서 갈 곳이 없다오.
對靈幃而掩泣(대령위이엄읍) : 영혼을 모신 휘장을 볼 때마다 흐느껴 울고,
酌瓊漿而增傷(작경장이증상) : 술을 따를 때에는 마음이 더욱 슬퍼진다오.
感音容之窈窈(감음용지요요) : 아리따운 그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想言語之琅琅(상언어지랑랑) : 낭랑한 그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오.
嗚虖哀哉(오호애재) : 아아. 슬프구려.
爾性聰慧(이성총혜) : 그대의 성품은 총명하였고,
爾氣精詳(이기정상) : 그대의 기상은 말쑥했었소.
三魂縱散(삼혼종산) : 몸은 비록 흩어졌다지만
一靈何亡(일령하망) : 혼령이야 어찌 없어지겠소?
應降臨而陟庭(응강임이척정) : 응당 강림하여 뜰에 오르시고,
或薰蒿而在傍(혹훈호이재방) : 옆에 와서 슬픔을 돌보소서.
雖死生之有異(수사생지유이) : 비록 사생(死生)이 다르다지만
庶有感於些章(서유감어사장) : 당신이 이 글에 느낌이 있으리라 믿소.
後極其情哀(후극기정애) : 장례를 치른 뒤에도 양생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였다.
盡賣田舍(진매전사) : 밭과 집을 모두 팔아
連薦再三夕(련천재삼석) : 사흘 저녁이나 잇따라 재를 올렸더니,
女於空中(녀어공중) : 여인이 공중에서
唱曰(창왈) : 양생에게 말하였다.
蒙君薦拔(몽군천발) : "저는 당신의 은혜를 입어
已於他國(이어타국) : 이미 다른 나라에서
爲男子矣(위남자의) : 남자의 몸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雖隔幽明(수격유명) : 비록 저승과 이승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寔深感佩(식심감패) : 당신의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君當復修淨業(군당복수정업) : 당신도 이제 다시 정업을 닦아
同脫輪回(동탈륜회) : 저와 함께 윤회를 벗어나십시오."
生後不復婚嫁(생후불복혼가) : 양생은 그 뒤에 다시 장가들지 않았다.
入智異山採藥(입지이산채약) : 지리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었는데,
不知所終(불지소종) : 언제 죽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
출처 : 세계 문화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