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며 - 한용운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1.09.01|조회수195 목록 댓글 0

                     달을 보며

 

                                                                    한 용 운

 

달은 밝고 당신이 하도 기루었습니다.

자던 옷을 고쳐 입고, 뜰에 나와 퍼지르고

앉아서, 달을 한참 보았습니다.

 

달은 차차차 당신의 얼굴이 되더니 넓은 이마, 둥근 코,

아름다운 수욤이 역력히 보입니다.

간 해에는 당신의 얼굴이 달로 보이더니,

오늘 밤에는 달이 당신의 얼굴로 됩니다.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나의 얼굴은 그믐달이 된 줄을 당신이 아십니까.

아아,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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