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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학

고독과 그리움 - 조병화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6.06.08|조회수27 목록 댓글 0

쓸쓸합니다.

쓸쓸하다 한들 당신은 너무나 먼 하늘 아래 있습니다.

인생이 기쁨보다는 쓸쓸한 것이 더 많고,

즐거움보다는 외로운 것이 더 많고,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더 많고,

마음대로 되는 일 보다는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고,

행복한 일보다는 적적한 일이 더 많은 것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외롭고 쓸쓸할 땐 한정없이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이러한 것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정이라 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당신이 그립습니다.

참아야 하겠지요.

견디어야 하겠지요.

참고 견디는 것이 인생의 길이겠지요.

이렇게 칠십이 넘도록 내가 아직 해탈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고독'입니다.

살기 때문에 느끼는 그 순수한 고독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제일로 무서운 병은 고독입니다.

그 고독때문에 생겨나는 '그리움'입니다.

'고독과 그리움',

그 강한 열병으로 지금 나는 이렇게 당신을 앓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신을 앓고 있는 '고독과 그리움'이

얼마나 많은 작품으로 치료되어 왔는지 당신은 알고 계실 겁니다.

지금 그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그리움',

그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참으로 많은 '고독과 그리운 사연'을 당신에게 보냈습니다.

세월 모르고. 멀리 떨어져 있는 당신에 대한 내 이 열병 치료는

오로지 '고독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이 나의 말들이옵니다.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심하게 생겨나는 이 쓸쓸함,

이 고통이 나의 이 가난한 말로써 먼 당신에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만분지 일이라도.

어지럽게 했습니다. 난필(亂筆)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많이 늙었습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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