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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학

하지(夏至)’ - 김영산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6.06.21|조회수47 목록 댓글 0

밤꽃 냄새가 확 풍긴다

솜털 보송보송한, 긴 꽃줄기

샛노란 벌레같이 땅을 긴다

뼛속은 오그라들어 타들어갔지만

다시 보니 점점이 눈부신 등 같다

도토리나무 잎사귀에 내린 그것을 나는 줍는다

긴 하루는 어디서 오는 것이냐,

이제 모두 가버린다 믿었지만

사리울산 에돌아 어린 딸 손잡고 왔다

소래 가는 샛길 얽히고설킨 그늘 밑에

새끼 사슴이 자꾸 숨는다

사슴목장, 사슴뿔이 어느새 나뭇가지 모양 자랐다

땅가시덩굴이 철조망 덮고

산딸기 붉은 등에 먼지가 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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