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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학

첫사랑 - 김소월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2.10.15|조회수140 목록 댓글 0

                               김소월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 줄기는 내려지겠지.

 

사랑하기 위하여

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

숲속의 외딴집 하나

거기 초록 빛 위 구구구

비둘기 산다.

 

이제 막 장미가 시들고

다시 무슨 꽃이 피려한다.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산 너머 갈매 하늘이

호수에 가득 담기고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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