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행복한공부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집이 없는 사람은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는 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꽃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 가는 자는 더 살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쓰러진다.
- 글 / 류시화 - 길위에서의 생각
- 음악 / Haris Alexiou - To Treno fevgi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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