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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학

[스크랩]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4.09.09|조회수45 목록 댓글 0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 새 나도 하나의 자연이 됩니다.

      주고받는 것 없이
      다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바람과 나무처럼
      더 많은 것을 주고받음이 느껴집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길섶의 감나무 이파리를 사랑하게 되고
      보도블럭 틈에서 피어난 제비꽃을 사랑하게 되고
      허공에 징검다리를 찍고 간
      새의 발자국을 사랑하게 됩니다.

      수묵화 여백처럼 헐렁한 바지에
      늘 몇 방울의 눈물을 간직한,
      주머니에 천 원 한 장 없어도
      얼굴에 그늘 한 점 없는,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 새 나도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대의 소망처럼 나도,
      작은 풀꽃이 되어 이 세상의
      한 모퉁이에 아름답게 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하나도 줄 것이 없다지만
      나는 이미 그대에게 푸른 하늘을,
      동트는 붉은 바다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대가 좋습니다.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그대에게선 냄새가, 사람냄새가 난답니다.


      - 김현태 <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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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알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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