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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학

나무 사랑하는 법 – 이해인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4.10.15|조회수30 목록 댓글 0

자꾸만 가까이

기대고 싶어 하지만

서로의 거리를 두어야

잘 보이고

침묵을 잘해야

할 말이 떠오릅니다.

남의 말을

듣고 또 듣는 것이

사랑의 방법입니다.

침묵 속에 기다리는 것이

지혜의 발견입니다.

아파도 슬퍼도

쉽게 울지 않고

견디고 또 견디는 것이

기도의 완성입니다.

사계절 내내 중심 잡고

서 있기 힘들 때도 많지만

그래도 기쁘게 사는 것은

흐르는 세월 속에

땅 깊이 내려가는 뿌리

하늘로 뻗어가는 줄기

바람에 춤추는 잎사귀들

덕분입니다.

오늘도 사랑받고

사랑하는 저를

사랑으로 지켜봐주십시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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