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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학

내 어릴 적 봄날은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5.01.07|조회수57 목록 댓글 0

봄!

동트는 아침

텃밭에 힘차게

솟아나는 수선화

그 가득하고 굳센 기운이

나를 황홀하게 했다.

봄!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양지바른 뒤뜰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장다리 꽃

그 향기와 기운이

나도 모르게 어린 내 마음을 들뜰게 했다.

 

아지랑이 살랑살랑 피어나는 봄철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이

조잘거리며 다투어 움트는 모습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감탄했지요.

 

새벽닭이

마을을 깨우면

집집마다 불이 켜지고

이웃과 세상이

아침 인사를 밝게 나눕니다.

 

감나무에서 작은 새는 찌르르 찌지르

마당에 강아지는 멍멍멍

뒷집 순식이는 할머니와 도란도란

앞집 아저씨는 소를 몰고 들로 나갑니다.

산천초목이 봄물을 머금어

세상은 연초록 

봄이 산수유 가지 끝에 한창일 때

저 멀리 산 너머 들려오는 흐릿한 기적소리는

첩첩산중 두메산골 소년에게

청운의 푸른 꿈을 심어주어

넓고 넓은 큰 세상을 가슴에 그리게 했지요.

동트는 고향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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