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밝힌 머언 바다 가난한 마음들이
시들한 등 너머로 물살되어 퍼지고
모두는 저승을 불러 요정으로 피는 꽃
- 시조문학 제14호 (1966.9)-
어화란 고기잡이하는 배에 켜는 등불이나 횃불이다.
밤새 노동에 지친 어부들의 등 너머로 배가 만드는 물살이 퍼진다.
해변에서 보는 어화는 마치 저승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요정들이 노니는 것처럼, 밤바다에 핀 꽃처럼 아름답다.
이승이 저승이요, 저승이 곧 이승이 아니겠는가?
서정적 이미지 묘사가 빼어나다.
[출처:중앙일보] 유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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