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우지정(雲雨之情)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4.06.25|조회수39 목록 댓글 0

운우지정(雲雨之情)의 유래

 

각종 시험에 단골로 등장하는 비와 구름에 관한 말 중에 '운우지정(雲雨之情)'있습니다. 이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구름과 비의 정(情)」이지만 좀 깊은 뜻을 지닌 말입니다.

 

고사성어(故事成語)는 그 양이 너무 방대해서 잘못 쓰면 엉뚱한 뜻이 되고 잘못 쓰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문학책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에 이 '운우지정(雲雨之情)'에 관한 설명이 나오는데 본 뜻과는 전혀 다르게 설명한 것들이 있습니다.

 

■ 운우지정(雲雨之情) 유래 1

 

옛날 초(楚)나라의 양왕(襄王)이 송옥(宋玉)과 함께 운몽(雲夢)의 누대에서 노닐다가 고당관(高唐觀)을 바라보니, 그 위에만 구름이 몰려 있는데 갑자기 하늘로 솟구치는가 싶더니 홀연히 모양이 바뀌는 등 순식간에 변화가 끝이 없었다.

 

왕이 송옥에게 물었다. “저것은 무슨 기운인가?” “저것이 바로 조운(朝雲)이라는 것입니다.” “조운이 무엇인가?” “옛날 선왕께서 고당에서 노닐다가 피곤하여 잠시 낮잠을 자게 되었는데, 꿈속에 한 여인이 나타나 ‘저는 무산(巫山)에 사는 여인이온데 고당에 손님으로 왔다가 왕께서 고당에서 노니신다는 말을 듣고 잠자리를 받들고자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왕은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그녀는 떠나면서 말했습니다. ‘저는 무산 남쪽의 험준한 곳에 살고 있는데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아침저녁으로 양대(陽臺) 아래에 있을 것입니다.’ 아침에 보니 그녀의 말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묘당을 짓고 이름을 조운(朝雲)이라고 한 것입니다.”

 

(昔者楚襄王與宋玉遊於雲夢之臺. 望高唐之觀, 其上獨有雲氣, 崒兮直上, 忽兮改容, 須臾之間, 變化無窮. 王問玉曰, 此何氣也. 玉對曰, 所謂朝雲者也. 王曰, 何謂朝雲. 玉曰, 昔者先王嘗遊高唐, 怠而晝寢, 夢見一婦人, 曰, 妾巫山之女也. 爲高唐之客, 聞君遊高唐, 願薦枕席. 王因幸之. 去而辭曰, 妾在巫山之陽, 高丘之岨. 旦爲朝雲, 暮爲行雨, 朝朝暮暮, 陽臺之下. 旦朝視之如言, 故爲立廟號曰朝雲.)」

 

이는 《문선(文選)》에 실린 송옥(宋玉)의 〈고당부병서(高唐賦幷序)〉이다. 이 서문은 초나라 회왕(懷王)이 운몽에 있는 고당관에서 꿈에서 무산의 여신과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었다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쓴 것이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무산지몽’은 남녀 간에 정을 나누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으며, ‘무산지운(巫山之雲)’, ‘무산지우(巫山之雨)’, ‘운우지락(雲雨之樂)’, ‘운우지정(雲雨之情)’, ‘운우지교(雲雨之交)’ 등으로도 쓰인다. 양대(陽臺)란 해가 잘 드는 누대를 뜻하는데, 남녀 사이에 은밀하게 정을 통하는 것을 말하며, 한 번 인연을 맺고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경우를 가리켜 ‘양대불귀지운(陽臺不歸之雲)’이라고 한다. <고사성어대사전>

 

■ 운우지정(雲雨之情) 유래 2

 

신농씨의 막내딸 요희는 시집갈 꽃다운 나이에 그만 세상을 떠났다. 얼마 안가서 고요산 중턱에 가련한 노란 꽃이 피었는데 그 열매를 따 먹은 자는 누구나 이성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요희의 슬픈 운명을 위로하기 위해 하늘은 그녀를 사천성의 무산(巫山)으로 보내 구름과 비의 신으로 만들었다. 그 이후 효희는 아침에는 한 조각 아름다운 구름이 되어 산골짜기를 어루만졌고 저녁에는 보슬비가 되어 온 세상에 내려가 가슴속의 뜨거운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런데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회황이 운몽(雲夢:지금의 洞庭湖) 호수에서 논 적이 있었다. 좀 피곤해 잠시 낮잠에 빠졌는데 꿈속에서 아리따운 선녀(仙女)가 나타나 말했다.

 

"저는 무산에 사는 조운(朝雲)이라는 여자 이온데 왕께서 방문했다기에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하룻밤만 모시고 갔으면 합니다."

 

왕은 그녀와 꿈같은 하룻밤을 지냈다. 이후 남녀의 정사(情事)를 운우지정(雲雨之情) 혹은 운우지락(雲雨之樂)이라 부르게 되었다.

 

■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시험 문제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금오신화 중】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라.

 

(가) 한편 이생은 황폐한 들에 숨어서 목숨을 보전하다가 도적의 무리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이 살던 옛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집은 이미 병화(兵禍)에 타 버리고 없었다. 다시 아내의 집에 가 보니 행랑채는 쓸쓸하고 집 안에는 쥐들이 우글거리고 새들만 지저귈 뿐이었다. 그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작은 누각(樓閣)에 올라가서 눈물을 거두고 보니, 완연히 한바탕 꿈만 같았다.

 

(나) 밤중이 거의 되자 희미한 달빛이 들보를 비춰 주는데, 낭하(廊下)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 왔다. 그 소리는 먼 데서 차차 가까이 다가온다. 살펴보니 사랑하는 아내가 거기 있었다. 이생은 그녀가 이미 이승에 없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으나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 반가움이 앞서 의심도 하지 않고 말했다.

 

“부인은 어디로 피난하여 목숨을 보전하였소?”

 

여인은 이생의 손을 잡고 한바탕 통곡하더니 곧 사정을 얘기했다.

 

(다) “사세가 이에 미치자 슬픔과 부끄러움을 차마 견딜 수 없었습니다. 장차 백 년을 함께 하려 하였는데 불의의 횡액을 만나 구렁에 넘어 질 줄 생각했겠습니까? 끝내 이리 같은 놈들에게 정조를 잃지는 않았습니다만, 스스로 몸뚱이를 진흙창에서 찢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중략> ㉠이제 봄빛이 깊은 골짜기에 돌아왔으니, 제 환신(幻身)도 이승에 되돌아와서 남은 인연을 거듭 맺으려 합니다. 그대와 저는 삼세(三世)의 깊은 인연이 맺어져 있는 몸, 오랫동안 뵙지 못한 정을 이제 되살려서 결코 옛날의 굳은 맹세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라) ㉡두 사람은 서로 즐겁게 심정을 털어 놓았다. 이윽고 가산(家産)에 미치자, 도적에게 약탈 당한 유무(有無)에 대하여 여인은 말하였다.

 

“조금도 잃지 않고 어떤 산의 골짜기에 묻어 두었습니다.”

이생이 또 묻기를,

“그럼 우리 두 집 부모님의 해골은 어디에 안치되었소?”

하니, 여인이 대답하기를,

“하는 수 없이 어떤 곳에 그냥 버려두었습니다.”

하였다. 서로 쌓였던 이야기를 끝낸 뒤 잠자리를 같이하니 ㉢지극한 즐거움은 옛날과 같았다.

 

1. ㉡, ㉢과 관계가 깊은 한자 성어가 순서대로 바르게 나열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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