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초심(首丘初心)
▶ 1. 근본을 잊지 않음.
2.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 구수(丘首). 수구(首丘). 호사수구(狐死首丘).
여우가 죽을 때는 자기가 살던 쪽으로 머리를 둔다. 《예기(禮記)》 단궁상편(檀弓上篇)에 나오는 말이다.
殷(은)나라 말기 姜太公(강태공)의 이름은 여상(呂尙)이다. 그는 渭水(위수) 가에 사냥 나왔던 창(昌)을 만나 함께 紂王(주왕)을 몰아내고 주(周)나라를 세웠다. 그 공로로 영구(營丘)라는 곳에 封(봉)해졌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하지만 그를 포함하여 5대손에 이르기까지 모두 周(주)나라 天子(천자)의 땅에 葬事(장사)지내졌다. 이를 두고 당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音樂(음악)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즐기며 禮(예)란 그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향하는 것은 인(仁)이라고 하였다. (古之人有言 曰狐死正丘首仁也(고지인유언 왈호사정구수인야).”
이 말에서 유래하여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또는 근본을 잊지 않는 마음을 일컫는다.
■ 참고 자료
솔제니친은 “모닥불과 개미”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속에 썩은 통나무 한 개비를 집어 던졌다. 그러나 미처 그 통나무 속에 개미집이 있었다는 것을 나는 몰랐다. 통나무가 우지직 타오르자 별안간 개미들이 떼를 지어 쏟아져 나오며 안간힘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통나무 뒤로 달리더니 넘실거리는 불길에 휩싸여 경련을 일으키며 타 죽어갔다. 나는 황급히 그 통나무를 낚아채서 모닥불 밖으로 내던졌다. 다행히 많은 개미들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어떤 놈은 모래 위로 달리기도 하고 어떤 놈은 솔가지 위로 기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다. 개미들은 좀처럼 불길을 피해 달아나려 하지 않는다. 가까스로 그 엄청난 공포에서 벗어난 개미들은 방향을 바꾸더니 다시 통나무 둘레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자기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일까? 많은 개미들이 활활 타오르는 통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다. 그리고는 통나무를 붙잡고 바동거리면서 그대로 거기서 죽어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