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디언이 부유한 백인 이웃집으로 식량을 빌리러 갔다.
"죄송하지만 곡식을 좀 빌려 주십시오. 추수하면 갚겠습니다."
백인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인디언은 고개를 떨구고 빈 손으로 돌아섰다.
"식구들이 굶을 것이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인디언은 백인의 반응에 서운함과 섭섭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백인의 집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토미가 어디로 사라졌어요! 제발 누가 우리 토미 좀 찾아줘요!"
백인의 아내가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인디언은 곧바로 산으로 가서 아이를 찾아보았다.
낮에 아이가 산으로 가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인디언이 아이를 발견 했을 때, 아이는 벼랑 끝 나뭇가지에
위태롭게 걸쳐 있었다. 미끄러져 떨어진 모양이었다.
인디언은 얼른 밧줄을 들고 벼랑 아래로 몸을 내려 아이를 구해냈다.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를 구해 낸 것이다.
인디언은 아이를 업고 백인 집으로 갔다.
백인 부부는 돌아온 자식을 어루만지며 기뻐했다.
"정말 고맙소! 죽어도 이 은혜는 잊지 않겠소!"
인디언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백인의 집에서 나온 인디언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한 생명이 살아났군! 우리 인생은 한 치 앞을 모르는 거야.”
곡식을 빌려주지 않았던 서운한 백인보다 한 생명을 살렸나는 것에
마음이 뿌듯했다. 노자는 말했다. 이 세상에 생명보다 귀중한 것은 없다.
"원한을 덕(德)으로 갚아라.
원한을 덕으로 갚은 이를 우리는 성인(聖人)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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