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님이 조주에게 물었다.
"저는 이제 막 총림에 들어왔습니다.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화상이 말하였다.
"죽은 먹었느냐?"
"네 먹었습니다."
"그러면 발우나 씻어라."
이에 스님이 홀연히 깨달았다.
밥 먹고 설거지 하는 그 모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밥 먹었느냐?
여기에 도(道)가 확연하고,
예, 먹었습니다.
여기에 도가 드러나 있으며,
‘설거지해라.’
이것이 바로 도입니다.
여기에서 확연해서 곧장 깨닫거나,
아니면 콱 막혀 모르기만 할 수 있다면,
공부인의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밥 먹었으니 발우(鉢盂)를 씻어라.
살아있으니 활발발하게 살아라.
출처: 법상스님의 날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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