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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空)이란 무슨 뜻인가? - 법륜 스님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5.08.25|조회수170 목록 댓글 2

“공(空)이라는 말은 중국 문자로, 비었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글자입니다. 공(空)이라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여러 의미가 있는 와중에 그중 딱 하나의 의미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걸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 질문자를 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자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때는 질문자에게 어떤 좋은 사람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있다는 걸 말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때는 어떤 나쁜 사람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있다는 걸 뜻합니다. 이렇게 좋은 요소든 나쁜 요소든, 그러한 요소가 있다는 것이 공(空)에 반대되는 언어인 색(色)의 관점입니다.

 

어떤 사람을 좋은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니란 걸 공(空)이다’ 하고 표현합니다. 공(空)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좋다 나쁘다고 할 만한 요소가 없다는 뜻입니다.

 

다른 예로 어떤 사람은 이 물질을 조금 섭취해서 병이 나았어요. 그러면 그 사람은 이 물질을 가리켜서 좋은 약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이 물질을 섭취해서 오히려 몸이 아파졌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이 물질을 가리켜 독이라고 말합니다. 이때 이 물질은 약일까요, 독일까요?

 

세상에서는 주로 세 가지로 말합니다. 첫 번째는 이 물질은 약이라고 말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이 물질은 독이라고 말하는 경우이고, 세 번째는 이 물질에는 약성도 있고 독성도 있다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공(空)입니다. 이 물질에는 약성도 없고 독성도 없고, 다만 그 물질일 뿐입니다.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약성으로 나타날 때도 있고, 독성으로 나타날 때도 있을 뿐입니다. 물질에는 약성도 없고 독성도 없고 다만 물질일 뿐이라는 것이 ‘이 물질은 공(空)하다’ 하는 말의 의미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것이 물질적이든 생물학적이든 정신적이든 다만 그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진실은 공(空)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인연을 따라, 즉 시간과 공간의 조건을 따라 어떤 때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다른 때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약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독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공(空)이기 때문에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고, 공(空)이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공(空)이 존재의 본질을 일컫는 말이라면, 색(色)은 그것이 인연을 따라 우리에게 드러났을 때 이렇게도 드러나고 저렇게도 드러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모든 존재의 본질이 공(空)인 줄 알면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상대방은 좋은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존재하지 않거나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지금 주어진 시간과 공간의 조건에서는 때로는 좋게, 때로는 나쁘게 나타날 뿐입니다. 나를 기준으로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본질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사람일 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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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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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初心 | 작성시간 25.08.25 🙏
  • 작성자향상일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25 고맙습니다. 더욱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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