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전날 과음하지 않았다.
모두가 지난 번 과오를 되새겨 각오한 덕분이었다.
입에 짝짝 붙는 제철 전어와 새우로 간단히 오십세주를 한잔씩 하고
평택호 곁 자동차 극장 에 가서 한석규, 신은경 주연의 <주부 퀴즈왕>을 보았다.
흠. 다 좋았는데 영화가 사람을 웃겼다.
이제 한석규도 한 물 간 모양이다.
그런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어찌 되었든 다음 날 아침 평택 은영이네 집에서 일어나 그네 가족들과 함께 영인산 자연 휴양림으로 갔다.
은영이는 그네 집에서 20분 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음에도 처음이라 했다.
물론 우리도 처음이었다.
차로는 산길을 돌아 자연 휴양림 지나 수련원까지도 쭉쭉 뻗어 있었다.
우리는 자연 휴양림까지만 차를 몰고 가고 나머지3.5킬로 정도는 아이들과 함께 등산을 하기로 하였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버섯 모양의 집과 오두막이 드문드문 박혀 마치 마을을 이룬 것처럼 되어 있는 산림욕장 숙소였다.
안을 들여다보니 큰 집 빼고는 대부분 부엌과 욕실을 겸비한 원룸 형식으로 되어 있고
다락방을 가지고있어 운치가 있고 예뻤다.
아이들에게 동화 나라 요정의 집이라 하니 믿을 정도였다.
집 앞마다 평상이 있어 밤에는 가족들끼리 나와 고기를 구워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온통 나무로 된 아이들 놀이터가 있고
여름 동안은 수영장도 개장한다고 했다.
물썰매장도 있었다.
등산이 아니더라도 하루쯤 묵어 아이들을 놀게 하거나
그냥 도시락이나 고기를 싸들고 와 놀이터 주변에 널려 있는 커다란 평상 위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 그 맛이 참으로 꿀맛일 그런 곳이었다.
몇몇 가족들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우리들은 고기를 사 들고 가지 못했기에 그런 호사는 누릴 수 없었다.
다음번엔 꼭!
을 기약하며 우리는 등산을 하기 시작했다.
등산로.
이후의 등산로는 수련원을 지나 정상을 0.5킬로 앞둔 대형 탑까지 3킬로 구간이 잘 다듬어져 있다.
아이들도 무리하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거리이고 발밑이었다.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단풍을 볼 수 있었겠지만
이른 탓에 울긋불긋 아름다운 산은 볼 수가 없었다.
탑에서 정상까지의 0.5킬로 구간은 한 사람이 겨우 걸어 오르고 내릴 만한 좁은 산길이었다.
그렇다고 가파르거나 위험하지는 않다. 다만 좁을 뿐이다.
아이는 서로 번갈아 업어주면서 걸리면서 그렇게 오를 수 있었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주말에 몇 시간 짬을 내어 아이와 함께 휴양림을 즐기고
잠깐 등산으로 신체 단련을 도모해도 좋을만한 참으로 좋은 코스였다.
은영이 남편 경회씨는 좋은 곳을 알게 되었다며 주말에 종종 찾을 계획을 시사하였다.
이런 좋은 산림욕장을 가까이 두고 있는 친구가 몹시 부러웠다.
우리는?
평택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무리이다.
이렇게 어쩌다 한 번씩 친구 집에 들렀을 때 오면 모를까.
그래도 한번쯤 마음에 묵은 찌끼를 씻어내기 위해 들른다면
정말이지 산림욕장의 맑은 공기처럼 시원해질 수 있는 그런 좋은 곳이었다.
이번에도 애써준 은영이네 가족들께 감사 인사 드린다.
(2005. 10. 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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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은영 작성시간 05.10.17 이제야 인사라네요.... 전어제 다시 영인산을찻았답니다 그리고 그때 못푼회한을 팍팍 풀고왔지요 삼겹살에 소주 또, 라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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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5.10.19 흑.영인산에서 삼겹살을.....게다가 라면까지. 그날 저는 '암사동 선사 유적지 축제'에 갔더랬습니다.역시 작년이나 다를 바 없는 그저 그러한....."사람 많은 건 싫어."마치 투덜 스머프처럼 투덜대는 남편과 함께였죠. 암튼 잘 다녀오셨다니 내 마음도 기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