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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즐거움

부천 <아인스 월드> <야인시대 세트장>

작성자윤선미|작성시간07.10.11|조회수743 목록 댓글 2
 

  주말에 부천엘 다녀왔다.

 

  실은  비가 온다기에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늦게까지 자고 있었다. 그런데 덮은 눈꺼풀  위로 내려앉는 시디신 간지러움. 일어났더니만 화사한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기상청을 욕하면서 부랴부랴 초밥 도시락을 싸서는 어디로 갈 지도 정하지 못한 채 쩔쩔매고 있는 남편을 대신해 인터넷을 뒤져 가까운 곳으로 정했는데 그곳이 바로 부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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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앞)


 

  아인스 월드 는 세계적인 건축물들의 모형을 전시해놓은 테마파크다. 제주도 소인국 테마파크 보다는 다소 조악한 솜씨라 여겨지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이유 궁전, 샹보르 궁전, 자금성에 이르기까지 세계 25개국 100여 점의 1/25 축소된 미니어처들을 보면서 알고 있는 대로 역사를 떠올리니 이 또한 재미를 더했다. 언젠가 꼭 세계 여행을 통해 실제 모습을 확인해보겠노라 다시금 다짐을 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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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 거상 앞에서. 33미터에 달했다는 저 거대한 거상은 현재 존재하고 있지 않다. 그 흔적 내지 기록을 통해 이를 재현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신나게 구경하고 있는 중에.........

  기상청의 예전 같지 않은 적중률을 확인시켜주기라도 하듯 눈이 부실 정도로 따사로웠던 햇살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비가 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주적주적...... 점점 날이 추워지기까지 했다. 옷을 얇게 입혀 데리고 나온 아가들이 걱정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예까지 와서 물러날 우리들인가. 비를 맞아가면서 바로 옆 드라마 <야인시대> 세트장 으로 향한 것은 고집이라기보다 오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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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보이는 화신백화점-현 밀레니엄 플라자-)

  오호, 과거 종로 거리가 거기 있었다. 만화방도 있고 전차도 있고, 양주집도 있고, 화신 백화점도 있고, 김두한 신화로 유명한 우미관....거기에 더해 당시 아마 청계천이었을 개울까지 거의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내 살던 시대가 아니었음에도 왜 그리 신기하고 흥분되던지....... 더 오래 머물면서 세트장 안에 파는 파전이라도 한 장 사 먹으며 타임머신의 매력을 흠뻑 맛보고 싶었지만 빗발이 굵어지는 통에 포기하고 나와야만 했다. 아쉬움이 절절했지만 아가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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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회관 앞에서)

  그렇다고 그냥 돌아오기 뭣해 다음 코스로 들른 곳은 이태원 일본 라멘 집이었다. 임신 중 너무 먹고 싶어 인터넷을 뒤진 끝에 찾아냈던 바로 그 집. 가격이 다소 비싸고 그에 비해 양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가끔 간절하게 떠오르던 바로 그 집. 쫄깃한 면발과 느끼하지 않은 육수의 부드러운 조화. 하지만 그 날 역시 운이 나빴던가. 길이 왜 이리 막힐까 싶어 보니 이태원 거리에서 지구촌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게다가 라면집의 협소한 주차 여건 탓에 유료 주차장에 차를 대야만 했고 맛도 예전 맛이 아니었다. 면발은 탄력이 없고 국물은 짜고........그래도 배가 고팠던 탓에 남편과 나는 각기 미소라면과 된장 라면 곱빼기를 시켜 한 입에 쓸어 넣고, 진이가 남긴 어린이 셋트까지 먹어치우는 대단한 식욕을 과시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체했는지 멀미가 심했다. 이 또한 비 탓이다. 뒷좌석에 아예 누워버린 나는 몇 번씩이나 헛구역질을 하며 오는 길 내 어지럼증으로 인해 귀가를 재촉해야만 했다.

  아차, 가면서 겨우 몇 번의 시도 끝에 통화를 할 수 있었던 부천 사는 내 친구. 꼭 만나고 싶었는데 그 늦은 시각임에도 출근을 해야 한다 하여 만날 수가 없었다. 나쁜 놈, 이 형님이 몸소 그 동네까지 납시셨는데 일언지하에 거절이라니........ 이제는 전화도, 만나자고도 안 할테다. 에잇, 뭐? 나만한 친구가 없다고? 에라이, 입에 침이나 발라라.

   

                                                                                     (2007.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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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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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국화 | 작성시간 07.10.12 아니, 대체 왜 사진을 안 찍으시는 겁니까? 이유가 뭡니까? ㅋㅋㅋ
  • 작성자윤선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10.12 안 빠집니다. 보기 흉해서리 도저히.......밤마다 마시는 술이, 안주가........이제 중년의 나락으로 내 몸을 던져 버린 모양입니다. 내 청춘 이제 끝이련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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