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습관은 건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평소 즐겨 먹고 선택하는 음식에 따라 질병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우리가 먹는 음식이 위나 장, 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소화기내과 의사들이다. 매일 환자를 마주하며 각종 질병을 접하는 의사들이 피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함께 살펴본다.
까맣게 탄 음식, 토스트도 조심해야
차 교수는 "음식에서 새까맣게 탄 부분은 제거하는 편이 좋다"며 "숯불에 탄 고기뿐만 아니라 아침에 먹는 토스트에서 탄 부분도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토스트를 고온으로 가열하면 음식 안에 있는 당이 '아크릴아마이드'로 변하는데, 이 물질은 암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크릴아마이드는 2군 발암물질로 난소암과 신경 독성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있다. 또 아크릴아마이드에 장기간 노출되면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 교수는 "가끔 먹는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안 먹는 게 좋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 위암 원인
차 교수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위점막을 자극해서 속쓰림이나 위산 분비를 악화한다"며 "이런 음식은 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라탕이나 불닭처럼 캡사이신이 많이 포함된 매운 음식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특히 마라탕처럼 자극적인 음식은 장 환경을 무너뜨리는 음식으로 지목된다. 장 건강이 무너지면 좋은 균이 줄어들어 면역력은 약해지고 염증을 유발하는 균은 늘어난다. 평소 장이 약한 사람은 설사로 고생할 수도 있다.

탄산음료와 당 함량 높은 음료, 지방간 위험
차 교수는 "탄산은 트림과 위산 역류를 유발하고 당분이 많아 지방간 위험이 있고, 과당은 장내 가스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역류성식도염이 있거나 기능성 소화불량, 복부팽만, 지방간,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라면 이런 음료는 멀리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초가공식품, 장내 미생물 다양성 감소
초가공식품도 가급적 멀리 해야 하는 음식으로 언급했다. 차 교수는 "햄과 소시지, 냉동 가공식품, 인스턴트 음식, 과자와 같은 초가공식품은 식이섬유가 부족하고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품은 비만과 대장암, 염증성장질환, 지방간과 관련이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특히 소시지와 햄과 같은 가공육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가공육에는 보통 보존을 위해 아질산염 등이 포함되는데, 이 물질은 체내에서 N-니트로소 화합물(NOCs)로 전환돼 DNA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따라서 당장은 조금 번거롭더라도 건강을 위해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권나연 기자 (kny8@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