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잔
사십여년 살아온 부부의 정일까
화합일까
지금도 엎치락 뒤치락
너 잘났네, 나 잘났다
다투기 일쑤지만
흐른 시간 속에 하나 된 것만은
이제는 부인할 수가 없네
서로가 닮은 듯 아닌 듯
세월따라 유유히 흘러가네
하루를 마감하고 마주 앉은
노부부의 조촐한 저녁밥상
뜬금없이 남편이
막걸리 한 잔을 권하네
반 잔도 못마시는 그 이가
툭 건네는 그 마음을
예전엔 꿈이나 꿨을까
이 또한 세월따라 함께하는
익어가는 하나 의 모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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