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까마귀
까악까악 울어대던 새끼 까마귀
어미새 따라 하늘 높이 나르지 못하고
무슨 인연 있어 사람인 내게 왔을까.
조류의 얕은 지식 하나 없는데
지성으로 받아먹는 부리가 가여워
불린 사료 한 입, 노른자 한 입,
애타는 마음으로 고여 바친다.
너를 처음 만난 그 자리에 가 보아도
야속한 어미는 자취 없고
텅 빈 하늘만 시리게 푸르구나.
정이 들면 야생을 잃을까
눈길은 아끼고 다정은 숨겨두마.
어여차 기운 차려 날갯짓하는 날,
저 하늘을 훨훨 날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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