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라는 소명
父母의딸로 태어나 여자가 되고
굽이치는 인생의 강물을 거슬러
한 마리 어미새가 되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으로
자식이라는 생(生) 의 무대 위에서
나는 절대적인 주인공 이었습니다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나 어느덧
든든한 그림자로 나를 앞질러 가고
어미는 묵묵히 앞길의 덤불을 걷습니다
희로애락이 촘촘히 박힌 함축의 시간
때로는 번뇌와 번민으로 잠 못 이루던
그 뜨거웠던 계절도 이제는 사라진다면
나는 하늘이 허락한 소명을 다하고
미련의 무게마저 바람에 실어 보낸 채
홀가분한 잎새 되어 날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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