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좁은 방, 넓은 품
철없던 시절 따듯했던 단칸방, 작은
문특너머 신발들이 겹겹이 포개지던
나날들, 발 디딜 틈 하나 없어도
웃음꽃은 천장 높이 피어났었지
큰이모의 등이 어머니 대신이었고,
고향의 기둥이었음을
이모부의 너털 웃음이
얼마나 깊은 바다 같은 배려였음을
막내 이모와 도란도란 섞는 웃음뒤로
코끝이 찡해오는 건 선명해 보이는
그분들의 비좁은 줄도 모르고 지냈던
그시절의 넉넉한 가난 때문일까
새해인사도 못전할 아쉬움이 되어
하늘에 별이되신 큰이모 이모부님
두분께 이제야 가슴 한구석에
감사 라는 이름의 문패를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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