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박꽃 피는밤
초가 지붕위에 하얀 박꽃
줄기 뻣어 꽃맺음 넝쿨져
아무도 반기지 않는꽃으로
어둔밤 하얗게 피고 있다.
지붕을 온통 재것인냥
보름 달만한 박을 열어
종가집 선물로 주려는지
박속 익는소리 밤이깊다
줄기따라 무성한 박넝쿨
햇님이 쓰다버린 쪽박인가
박속 연그는소리 여름이 오고
하얀 박꽃 정감이 넘친다.
할머니 허리춤에 달아들릴까
예쁜이 시집갈 때 농지기로 주렴아
은실 금실 곡식을 담아
옛 생각 추억속에 해는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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