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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시인방

나 가련다

작성자수린 강성우|작성시간26.06.07|조회수21 목록 댓글 3
You Are My Destiny - Ernesto Cortazar

<스피커 모양을 누르면 음악이 꺼집니다.>

 

 

나 가련다

              /수린 강성우

              

나 가련다

너인가?

나인가?

우리가 왜 지금 초라한 이 곳에 서 있나?

 

거울 속 비친 내 몰골

허수아비 만신창이 따로 없다.

도대체 예서 뭐 하고 있나?

 

거울 속 옛 그림자 하나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내게 안겨 붉은 심장을 콕 찌른다

순간 현기증에 몸을 뒤틀었다.

 

바람 품은 해야

햇살 품은 달아

심술 품은 그림자야

정녕 오늘의 주범은 누구인가?

 

어제의 어둠이 술레를 다 삼켜 버렸다

화려한 해넘이도 꿀꺽했다

이젠 더 이상 찾을 게 없다

 

나 가련다

그러니 찾지 마라

아무도 없는 나 홀로 아지트로

 

빛이 싫은 반딧불 되어 

머리카락 보일라 꽁꽁 숨으련다

풀내음 살아 숨 쉬는 숲 속으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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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문덕배 | 작성시간 26.06.07 인생에 지친 한 사람이 자연 속으로 도피하려 하면서도 끝내 자신을 놓지 못하는 이야기 같네요,심각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귀엽고, 철학적인 듯하면서도 인간적인 시입니다. 마지막의 "훨훨~"은 비장한 출정가라기 보다, 잠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은 영혼의 가벼운 퇴장 음악처럼 들립니다.... 화이팅 감사
  • 작성자바우이훈식 | 작성시간 26.06.08 나도 데리고 가요 혼자 가다간 발병나요...^^
  • 작성자별리 오정임 | 작성시간 26.06.08 유유자적 가볍네요

    저도 갈래요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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