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일생/양춘자
한 세상 사는 것이
그녀에겐 노랫말처럼 여자의 일생이란다
참고 견딘 자국에는 쓸개가 녹아내리고
엉덩이에 받친 아이는 허리가 내려앉아
허리에 콘크리트를 했다
그도 모자라 시술로 쇠 못을 박았다
어디 그뿐이랴 머리는 민둥산이
무색하게 보리 서 말은 심게 빠졌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바쁜 공장일에 손가락 한 마디는
감각이 없어 뜨거운 촛농에 담가야 하고
이제는 또 팔목이 아파 파스로 붕대로
도배를 한다더니 말로만 듣고
사는 게 다 그렇지 위로라고 했더니만
친구들과 찍은 이번 사진 그녀를 보니
두 손목을 붕대로 감고 있구나
친구야! 마음이 짠해지는구나
우리 세대 다들 고생하며 살았다고
내가 한 말 진정 미안하구나
나이는 못 속인다고 하루가 다르게
아픈 곳들이 나타남은 사실이지만
네 말처럼 용쓰며 견디자
사는 날까지는 치매 예방하게 걷자
네 팔붕대를 보니 내 가슴이 아린다만
그래도 우리는 웃음꽃 만발하는
이팔청춘이야 여자의 일생은 집어치우자
내가 너보다 낫지 그러면서 살자
보상으로 딸이 넷이면 부자요
따뜻한 보금자리 있으니 뭘 더 바라겠니
희망의 해는 늘 밝게 맑게 우리의 가슴에
솟아오를 거야 나는 믿어 사랑해 친구야!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