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하고
양춘자
오랜만에 머리염색을 했네
백발의 친구 단발이
예쁘지 않아서 염색하라 권했다가
되려 염색 안 하니 편하다고
나더러 그냥 살자 하더니만
너와 난 다르니까 염색하라네
노을에 젖은 같은 처지에
다르긴 뭐가 다르랴
핸드폰이 떨어질세라 흉. 허물없이
백발에 오십보백보 폭소를 했네
염색한 사진이
삼십 년은 젊어졌다며 보너스가
십 년도 아닌 삼십 년씩이나
덕담을 받은 듯
아직은 머리가 검어야
감추는 건 나이인지 그게 사는 힘이라도 된 듯
다음에는 삼 년 고개라도 넘어볼까?
젊음이라는 말만 들어도
기가 살아나는 이 묘약 같은 염색
계속하라는 그녀의 부추김 말이네
늙은이가 건강해지려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당연지사인데
필요에 따라서는 외형도
노을이 물들수록 단정해져야 하겠지
단아한 모습으로 인성도 갖추어야
어른으로서 사는 나잇값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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