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을 보며 2
양춘자
공원에 가면
보리 찐빵 그 소녀 떠오른다
달처럼 떠오른 찐빵
이스트의 덕일까
하얀 밀가루가 부풀어 오르 듯
공원 주변에 꽃이
찐빵처럼 먹음직스럽다
보기에도 예쁘고 소녀의 보리 찐빵을
똑 닮아 그때가 더욱 아른거린다
우리 그 보리 찐빵 먹던 날
장대비가 억수로 퍼부었지
"너랑 먹으려고 싸 왔어"
빗물인지 빵 맛인지 눈으로 입으로
장대비는 흐르고 책가방에 툭툭
빗물에 우리는 생쥐 꼴이 되어서
마냥 웃다 보니 어느새
하늘은 말갛게 웃었지
친구야! 공원에 오면 난 추억을 먹으니
찐빵처럼 배가 부르는구나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