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생각
양춘자
언니야!
언니집 마당에는 보리수가 울긋불긋
한 폭의 수채화로 장식하고 있겠네
포동포동 오동통통한 열매
마음을 앗아가던 매력의 그 보리수
사진으로 보내주시던 그 활기
생각만으로도 인자하신 언니의 미소는
늘 생기가 돋았었는데
손톱 밑에 배접 듦을 왜? 몰랐을까요
엄마 같은 우리 언니는 어디로 가셨을까요
김소월의 시집을 달달 외우시던
그 감성은 어디로 떠났을까요
메마른 땅 갈라지듯 그까짓 우울증 때문에
촉촉한 단비 보이질 않으니
원통하오 통곡하오
보리수는 주렁주렁 익었을 텐데
그걸 보는 감성은 햇볕에 말라비틀어진
무말랭이가 되어버리고
고장 난 수도꼭지 물이 나올 리 만무하니
지난날의 사진에서 그나마
언니를 그려 보네요
첫눈만 내려도 새알 팥죽 끓이던
그때처럼 올해는 연분홍 드레스 입고
그리 하소서
수채화 같은 보리수도 찍어 보내 주시는
사그라져가는 잿불에
장작불로 활활 붙이소서
언니의 활력소가 제 가슴에 달려오소서
수선화, 백합, 목련, 모란만 같은
여리고 고운 우리 언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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