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많이 사랑하는 서강준님,
안녕하세요.
요즘 부쩍 자주 이 곳에 사소하고 쓸데없는 글을 남기고 가는 전희진이라고 합니다.
딸기를 먹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딸기가 맛있네요.
오늘은 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저는 세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서울세관 구로지원센터'라는 곳인데요. 제가 일하는 '서울세관 구로지원센터'는 강남구 논현동의 서울본부세관은 아니고, 서울본부세관의 직속 지원센터로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해있습니다. 저는 거기서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하고 수입신고 정정 업무를 하는데, 부서장과 세관운영과의 승인을 받아서 주4일은 재택근무를 하고 주1일만 출근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집에 머무르고 있죠.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요. 어떤 고양이냐고요?
제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예요. 이름은 '여름이'입니다.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요. 저는 일주일에 나흘은 재택근무를 하고 일주일에 하루만 출근하다 보니 대부분의 시간 동안 혼자서 지냅니다. 저는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결혼 안 해서 남편도 없고 자녀를 낳지 않아서 자녀도 없고 부모님이 다 돌아가셔서 부모님도 안 계시고 형제자매와 떨어져 살아서 친오빠나 친언니들과 자주 왕래하지도 않거든요. 너무 사적인 이야기인가요? 아무튼 제가 혼자 있는 시간이 워낙 많다 보니 집에서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작년에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보게 되었는데......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보면서 서강준 배우님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게 되었죠.
요즘 저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 이제서야 서강준님의 덕질을 하게 되었을까 종종 후회해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제가 깨달은 것은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덕질의 때는 조금 이르고 어떤 덕질의 때는 조금 늦은 것이죠. 조금 빨리 피는 꽃이 있고 조금 늦게 피는 꽃이 있는 것처럼요.
저는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에 붙어서 삼십대 중반에야 공직자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공무원이 되고 나서 한동안은 저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공직자가 된 동기들을 보면서 자괴감에 시달렸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늦었을까' 하고요. 그렇지만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개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고 저는 제 페이스대로 꾸준히 가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서강준님은 어떤 꽃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장미가 좋아요. 예전에는 이른 봄에 피는 진달래꽃을 좋아했는데 요새는 늦은 봄에 피는 장미가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얼마 전 이하이의 'Rose'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가사가 좋았습니다. <월간남친>의 은호가 술자리에서 미래에게 했던 대사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https://youtu.be/cq-A2RJC7fg?si=XHb6w-lYTJ8lAR9k
서강준님, 이따금씩 이 곳에 사소하고 쓸데없는 얘기 하고 갈게요.
뭐, 제가 하는 얘기는 대체로 사소하고 쓸 데가 없지 않습니까.
어찌 보면 우리들이 평소 하는 대부분의 얘기는 사소하고 쓸 데가 없죠.
그렇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그 사소하고 쓸데없는 얘기가 즐거움이 될 때가 있으니까요.
인간을 짜증나게 하거나 슬프게 하는 것들이 의외로 사소하고 쓸데없는 것일 때가 많듯이, 인간을 위로하거나 기쁘게 하는 것들도 의외로 사소하고 쓸데없는 것일 때가 많으니까요.
인생의 봄날을 통과하고 계신 서강준님.
서강준님의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그 때가 거의 다다랐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이미 아름답게 피어나기 시작하셨습니다, 서강준님. 곧 만개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때가 왔든 그렇지 않든 서강준님은, 늘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 말고 다른 연애> 촬영 잘하시고 멋진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