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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시간(글)

174. 애가(哀歌). (2026.6.15)

작성자돌담쟁이|작성시간26.06.15|조회수12 목록 댓글 0

174. 애가(哀歌). (2026.6.15)

 

부모님께서는 1923년과 10년 후에 태어나셨다. 일제 침략기에 태어나셔서 20대와 10대 때에 광복을 맞이하셨다. 가장 잘 자라고 민감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일제 식민 지배가 극악에 치달았던 우리 역사의 암흑기를 몸으로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어느 겨울 엄청나게 추워서 외조부모님께서 막내인 어머니를 “학교에 다니 가다가 아니면 학교에서 얼어 죽을까 봐 학교에도 안 보내셨다.” 회상하셨다. 난방시설도 전혀 없는 학교에 다니시며 제대로 배울 수도 없는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 살아내셨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예레미야애가 3:26-

 

구약성경 ‘예레미야애가’에서 ‘애가’는 한자로 ‘愛歌’가 아니고 ‘哀歌’다. 즉, 슬픔을 표현하는 노래를 말한다. 이 성경이 쓰인 기원전 586년에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의해 함락되고, 성전이 파괴되어 나라를 떠나 포로로 바벨론으로 끌려간 민족들을 향한 슬픔과 탄식의 비통한 노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망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나라를 구원하시길 기도하며, 응답 될 때까지 기다리자.”라고 예레미야 선지자가 탄식한다.

 

우리 민족에게도 이러한 일제 침략기 36년의 뼈 아픈 시기가 있었다. 나라를 잃었고 이름을 잃었으며 강제 징용과 노역, 수탈에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있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순국선열이 있었고 기도자가 있었다. 우리에게도 애가(哀歌)가 있다. 나라를 잃고 주권을 빼앗긴 들에도 꽃이 피어났다. 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헤아리며 광복을 소망하며 노래했다. 나라와 민족이 어려울 때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기도하며 응답하시길 기다리는 기도자가 되어야 한다.

 

by 돌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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