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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시간(글)

179. 건지시는 이. (2026.6.20.)

작성자돌담쟁이|작성시간26.06.20|조회수7 목록 댓글 0

179. 건지시는 이. (2026.6.20.)

 

결혼을 며칠 앞두고 큰 처남이 5사단 자대 배치 얼마 되지 않아 육군 수도통합병원으로 헬기 수송되었다. 의식이 희미하고 온몸은 신병 훈련으로 시꺼멓게 그을린 채로 덜덜 떨며 국방색 침대에 누워있었다. 투병 기간 날마다 그의 치유를 위하여 눈물을 흘리며, 저 하늘에 들리기를 바라며 소리치며 기도밖에 할 것이 없었다. 결국 일주일 정도 사경을 헤매다가 이내 육신의 장막을 벗었다. 뻘겋게 충혈되고, 입이 바짝 말라붙은 채로 멍하니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가족들을 지켜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애절한 울음과 눈물을 삼키며 부활 소망의 믿음으로 가슴에 묻었다. “기선아~”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

-시편 116:8-

 

다윗의 고백에서 고통의 처절한 몸부림 느껴진다. 죽음의 수렁에 빨려 들어가는 순간처럼 고통받는 영혼이 죽음에서 살아날 수 있었다. “얼마나 울었으면 눈이 눈물에서, 얼마나 넘어졌으면 발이 넘어짐에서 건져주신 하나님께 감사할까?” 싶다. 수많은 사울 왕의 던진 창을 피하고, 왕의 군대에 휩싸여도 살아날 수 있어 결국 왕이 되었다. 맏아들의 왕권 찬탈에 맨발로 도망해야 했던 아버지의 비참한 처지에 미치광이 노릇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건져내신 하나님을 찾아 은혜에 찬양하며 감사한다.

 

다윗이 아무리 위대한 승리자였어도 권력 앞에서 일어난 배신과 배반의 뼈저린 아픔 속에 있었다. 그러나 그의 위대함은 그곳에 있었지만 건져내신 하나님을 찾았다. 누구에게나 정도이 차이가 있겠으나 아픔의 순간이 찾아오고, 아픔 속에 자기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진실하시고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에 감사하다. 눈을 눈물에서, 발을 넘어짐에서, 몸을 아픔에서, 삶을 가난에서, 희망을 절망에서 건지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양한다.

 

by 돌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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