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정동용시인
먹이를 물어와 새끼 입에 넣어주는 생동적인 장면 하나 담아보겠다고
도둑고양이처럼 웅크리고 있는 나와
이제는 제법 자라 고개를 내밀고 배고프다고 옹알대는 새끼
둘이서 이제나 저제나 어미새를 기다리는 사이로 띵동,
날아온 작가회의 부음 문자
'정동용 시인 본인상'
뭔 일다냐 싶어 돌아와 추억을 더듬어 찾아보니 딱 한 장 사진이 남아 있다
십여 년 전 구례에 와서 하룻밤 자고 갔던 흔적 무슨 일로 왔던가 기억은 흐릿한데
김용만 시인과 이인휘 작가와 함께였던 날이다
명옥헌 동네가 선산이니 배롱꽃 필 때 거기서 한번 보자던 약속은 어찌할거나
나의 하늘에 별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시집 한권 없는 시인학교 교장 정동용 시인아
먼저 가서 시인학교 문을 다시 열어놓고 기다려주시게
- 섬진강 / 김인호
#정동용 #시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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