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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서면 이야기

서면의 음악다방, 학사주점, 고고클럽

작성자진파파|작성시간10.01.15|조회수1,693 목록 댓글 0

서면의 음악다방, 학사주점, 고고클럽


 1960~70년대를 거쳐 80년대 중반까지 서면에는 ‘음악다방’, ‘학사주점’,

‘고고클럽’이 한 시대를 풍미하였다. 장발에 청바지와 통기타, 록(Rock)과

사이키델릭 음악, 고고(go-go)춤에 심취한 젊은이들은 그들만의 멋과

낭만을 찾기 위해 서면으로, 광복동으로 몰려들었다.

 당시 서면에는 불로다방, 백송다방, 밀다방, 대한다방, 대아다방, 대호다방

등의 음악다방과 에뜨랑제, 코스모스 클럽 등의 고고장, 무아 음악감상실,

그리고 막걸리와 메밀묵 안주 등을 주 메뉴로 하는 학사주점들이 성황을

이루었다. 그 시절 중구 광복동에도 이와 같은 업소들이 판을 쳤는데 광복동

쪽이 좀 더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겼다.

 뽀얀 담배 연기로 자욱한 음악다방은 늘 20~30대들로 붐볐다. 차 한 잔에

100원 정도 하던 시절, 마땅히 갈 곳 없고 호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나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참으로 편안한 휴식처가 되었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시간을 죽이다 카운터에 눈치가 보이면 어쩔 수 없이 차를 추가

주문하기도 했고, 용기 있는 총각들은 아가씨들끼리 앉아 있는 테이블을

넘보며 수작을 걸기도 했다.

  

 

 

       [음악다방 뮤직박스]                      [7080시절, 음악다방 내부 풍경]


 음악다방과 학사주점에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DJ(디스크자키)가 뮤직박스에

자리 잡고서 신청 곡을 받아 팝송과 가요를 틀어주었는데 한 번에 5~6곡을 신청

하는 욕심쟁이도 많았다. 조금 형편이 낳은 부류들은 고고클럽으로 몰렸다.

고고타임이면 번쩍이는 조명과 귀청을 찢을 듯 요란한 음악에 파묻혀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고고타임이 끝나고 예의 블루스 타임이 찾아오면 쌍쌍이 짝을

지어 플로어로 몰려 나갔으나 블루스를 추지 못하는 젬병들은 멋쩍게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고고클럽의 무대, 1970년대]            [춤추는 젊은이들]

 

 유행이란 시대적 조류를 따라 흘러가기 마련. 1980년대부터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호프집이 늘어나고, 학사주점이 민속주점으로 바뀌고, 1991년 국내 최초로

주점 프랜차이즈체인 ‘OB비어’ 생겨나는 등 변화의 물결에 따라 이들 업종도

하나둘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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