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애 에리카 마리아
고정애 에리카 마리아 자매님을 2026년 5월 30일 (토) 인천교구 성서백주간 봉사자 모임에서 뵙게 되었다. 회의 시간, 내 맞은편에 앉아 계셨는데 연세가 좀 들어 보이시고 말씀을 아끼고 주로 경청만 하고 계셨다. 마주하고 있기에 자꾸 눈에 띄어 회의를 마친 후 일부러 가까이 다가서 안부를 여쭈니, 1992년부터 백 주간을 하셨다기에 수녀가 급관심으로 대화를 하게 되었다.
(사실 봉사자 회의와 연수등 전부터 이미 여러 번 참석하셨다는데 내가 알아뵙지 못한 것이다.)
자매님은 장익 주교님의 연수에 여러 번 참석하셔서인지, 내가 궁금해 여쭙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하셨다.
나로선 꽤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묵은 숙제 해결하듯 또 마치 주교님께 직접 말씀을 듣는 듯 감개무량했다.
자매님은 성서백주간으로 신앙과 인생의 사는 맛을 느끼고 70대 중반을 넘으신 연세지만 건강이 허락되면 앞으로 더 상당기간 봉사 하시겠다고 하셨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조용하기 짝이 없는 갈산동 성당 북카페를 찾아 2차 대화를 나누었다. 백주간 봉사자답게 시간도 녹음도 내용도 모두 쾌히 허락해 주셨다. 인천교구 작은모임 새 대표를 맡으신 이옥남 레지나 회장님도 동참하시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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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최 마리 에스텔(2026년, 노틀담 수녀회 본원 성서백주간 담당)
*답변:고정애 에리카 마리아 자매님(인천교구 성서백주간 창단 구성원, 현재 역곡 본당 봉사)
**동석: 이옥남 레지나(2026년 작은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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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성서 백주간 시작은 언제부터 하셨는지요?”
답변:
고정애:1993년 서울교구 응암동 성당 성서백주간 1기가 모집에 자발적으로 들어갔다.
백주간을 시작하고 십 년이 채 안 되었을 때 저희 가정이 많이 힘들었다. 그때 백주간을 하며 말씀을 붙잡았는데, 저에게 굉장히 힘이 되어 어려운 시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 후부터 백주간 봉사를 시작했다.
*인천교구의 성서백주간 창단 동참
그 후 서울에서 인천교구 역곡성당으로 이사를 했다. 역곡으로 이사할 때 걱정이 많았다. 자녀들도 “나이 먹어서 타지에 가서 어떻게 살려고 하느냐? 그냥 살던 동네에서 살자”라고 했다. 이사한 뒤에 ”왜 내가 이사를 했나‘ 생각해 보았다. “아브라함도 하느님이 떠나라는 그 말씀 한마디에 아브라함이 말씀대로 따랐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도 하느님이 “떠나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우리 동생이 역곡에 이미 살고 있었는데, ’역곡에 백주간이 없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악곡으로 이사해서 백 주간을 시작해 퍼트리는 것이 하느님이 제게 주신 “사명”인 그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사 와서 백 주간을 창단하는 선수에 들어가 시작했어요.“
질문: 박창석 아드리아노 형제님과는 어떻게 아시는 사이인가요?(인천작은모임 1기 대표)
(인천교구 성서백주간 첫 시작을 주도하신 분은 박창석 아드리아노 형제님이시다. 이분은 장익 주교님과 성서백주간을 같이 하신 분으로, 서울에서 인천 신천 성당으로 이사를 하시고, 인천교구 성서백주간 창단 멤버로 제 1기 작은모임 대표로 봉사하셨다.)
답변:
인천교구가 서울교구에 속해있었다가 따로 떨어져 나왔고 내가 이사 올 무렵 인천교구에는 아직 백주간이 없었다. 그래서 인천교구로 와서 백주간 창단 구성원이 되었다. 창단시 사람들은 모두 6명이고 박창석 아드리아노 형제님으로 회장을 하셨다. 자매님들이 4명, 형제님이 2명이었다. 갑자기 지금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겠다. 남자 형제님은 박창석 아드리아노 형제님, 만수동 성당 형제님이 한 분 있었다.
질문:백주간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답변:
’묵상‘이라고 생각한다. 묵상을 통해 제가 하느님하고 만날 수가 있었어요. 전에는 묵상을 해도 막연하게 했었는데, 말씀으로 묵상을 하니까 저에게 다가오는 말씀이, 떠오르는 생각들이 말씀으로 다시 나오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게 마음의 감동이 오면서,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것을 여러 번 체험하면서 정말 감사했다.
질문:묵상이 어렵다 힘들다고 말하는 분들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은가요?
답변:저가 봉사를 하던 초기에는 한 6개월 정도, 예습을 해주면서 묵상 단어 몇 개를 선별하여 읽어주면서, “이렇게 단어로도 묵상을 하는 방법도 있다”라고 얘기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러면 드린 말씀을 가지고 그대로 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똑같은 단어지만 다른 묵상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구절로 바꿔가지고 묵상하기도 한다.
(수녀 생각: 봉사자가 묵상 주제를 제시하는 이 방법은 쉬울 수 있으나, 자기 묵상 훈련이 되지 않고, 길들여지면 바꾸려 하지 않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또 본문을 읽다가 ’아, 이 말씀이 참 괜찮다“라고, 느껴지는 구절을, 줄을 쳐서 가지고 와, 그 말씀만 이야기해도 된다.” 이렇게도 안내했다. 가령 “이 부분이 기분이 좋더라. 아니면 내가 슬펐을 때 마음에 와닿았다.”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된다. “라고도 했다.
백 주간은 통독이 목적이다. 거기에 묵상 나눔인데, 대부분 경우는 통독보다 묵상을 먼저 생각해서, ”숙제도 있고 묵상도 있다면서요? 그래서 힘들어서 안 할래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때 “아니다 통독이 목적이니까 읽기만 하고 와도 된다고 이야기했어요”
(사실 이런 것도 운영의 묘이다.)
주교님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중요한 것은 통독 한 번 읽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라고 하셨다.
질문:복습에 대해서::“복습이 힘들다. 또는 교구마다 본당마다 봉사자마다 사람마다 다르게 한다. 그래서 복습이 엉망이다”라고 하며 늘 복습이 문제인데, 주교님은 복습에 대해 뭐라고 하셨고 어떻게 하셨나요?
답변:
주교님은 “성서 말씀이 중요하니까 말씀을 쓰고, 그 말씀 안에서 하느님을 본 것을 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성서구절을 쓰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보았다던지 아니면 자비를 보았다던지...뭐 그렇게 내가 본 하느님을 쓰라”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주교님이 말씀하신 이것이 좀 어려웠다. 주교님은 또 “그럴 때는 성서본문을 쓰고 위에 있는 ‘小,中,大제목)을 써도 좋다고 하셨다.”
질문:
그러면 주교님이 말씀 하신 그 취지는, 복습이 어렵다고 할 때는, ’성경 본문을 그대로 베껴도 된다’라는 거네요. 그 방법은 일종의 발췌에요. 본문에 뭐 살을 붙이지 않는 이 방법도 틀린 것은 아니라는 거죠?
답변:거기다) 본문에 살을 붙이면 본문의 뜻이 다르게 변형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질문:맞아요, 그래서 저도 발췌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남녀노소에게 적용하고, 쓰는 그것도 힘들어할 때, 줄을 쳐와서 읽게만 한다. 이 방법도 나름 훌륭한 복습인데, 일부 봉사자들이 ’요약’을 강조하니까, 훈련, 실력, 여건이 안 되는 분들이 힘들어 도망을 가니까 성경을 한번 읽게 하려는 취지에서 벗어나, 좀 헷갈렸다.
그리고 또 하나는 원조 도르르 신부님은 구약의 상당 부분은 발췌로 신약은 요약을 하셨어요. 신부님의 이 두 가지 방법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참가자들 수준에 맞춰 소,중,대 제목을 쓰기도 할 수 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복습은 성경 본문의 맥을 이해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주교님이 말씀하셨듯이 본문에 살을 붙이면 본문이 도망간다. 이 부분에 깊은 공감이다. 저는 이 부분을 주교님께 확실히 듣지 않아 좀 헷갈렸다.
답변: 복습은 요약해도 되고 그대로 써도 된다고 하셨다. 봉사자가 중요한 것 요약하라고 하니 참가자들이 겁내고 어려워해서…. 그래서 성경 말씀만 그대로 써도 된다고 하셨어요.
저도 지금 저녁반은 이렇게 하고 있어요.
질문:봉사자 자격에 대해서는?
답변:저는 구약까지 2년을 참가자로 하고, 신약 부분을 들어가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제가 봉사자 발굴을 할 때 기준은, 일단, 묵상을 잘하는 사람과 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갈 사람을 선택한다. 또 기간을 기간은 백 주간 전체 다 한 사람과 말씀 연수를 꼬박꼬박 들은 사람으로 했다. 또는 3년간 하신 분들이 하게 했다.
질문:성서백주간 ’봉사자 교육 자료‘에서 찾은 내용이 있다:
도르즈 신부님:구약까지.
장익: 성서백주간 전 과정.
이문주 신부님:역사서. 예언서까지라고 한 내용이 있다.
(*이문주 신부님은 장익 주교님과 안경렬 묜시뇰님과 백주간 공동 지도자로 활동하심)
그러나 이런 경우, 교회 안에서 사목자의 권위와 영향력이 해당 지역과 사람들에게 상당히 작용하는 경향을 감안해야한다. 수녀 포함 평신도들은 교회 안에서 프로그램 전교의 힘이 매우 허약하고 백주간 시작이 매우 열악한 지역에서 봉사자 구하기가 매우 힘든 경우도 있다. 현장마다 특수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가령 파견 봉사가 여기에 해당되겠다.
*질문: 파견봉사 사례는 어떻게 이루어졌었나요?
답변:
인천 검암 6개월만 신부님이 청하셔서 모세오경만 하고 반에서 봉사자 발굴한 뒤 그만두었다.
인천 연희동:창세기만했다.
인천 한국순교자 성당:1년은 파견봉사로, 2년은 코로나 때문에 줌으로 했다.
파견을 하면서 보니 참가자들이 아기 밥 먹여주는 느낌 스펀지처럼 말씀을 빨아들인다.
질문:백주간 확장을 위하여 좋은 방법?:
답변: 제 개인 생각으로는 신부님 말씀 한마디가 되게 중요하다. 신부님이 성경 공부에 대해 강조하시고 “최소한 통독이라도 하라”고 하는 사목적 관심과 강조가 중요하다. 백주간은 통독이 목적이면서 묵상 나눔인데, 대부분 경우는 ”통독보다 묵상을 먼저 생각해서 숙제도 있고 묵상도 있다면서요 그런 것 때문에 힘들어서 안해요“ 라고들 하더라고요.
그 때 “아니에요, 통독이 목적이니까 읽기만 하고 와도 된다고 이야기했어요”(이것은 운영의 묘)
장익 주교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중요한 것은 통독이다. 한 번 읽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하셨어요.
질문:장익 주교님의 사목 마인드와 가르침은 느슨한 듯 하지만 대상자 맞춤 눈높이로 눈에 띈 사람은 모조리 말씀과 신앙이라는 어망魚網에 꼼짝없이 걸려들게 하시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느꼈어요.
질문: 성서백주간 봉사하시면서 보람은?
답변:
1) 봉사를 하면서 참가자들이 처음에 아무것도 몰랐어요. 백주간 시작하고 한 10년 지나 저의 가정이 많이 힘들었을 때 말씀이 힘이 되어 어려운 시기를 벗어났었다.
2)제가 봉사를 하면서 보니, 참가자들이 성경을 한 번도 안 읽으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백주간 하면서 달라지는 모습들이. 마치 자녀를 키우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처럼, 참가자들이 6개월 1년 지나면서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넘 기분이 좋고 너무 감사했다. 정말 보잘 것 없고 배움도 약한 나인데 이런 봉사의 길 주신 하느님께 감사했다.
한줄 추가:
고정애 에리카 마리아님은 현재도 왕성하시게 봉사자로 활동하시며, 백주간 봉사는 신자로 사는 기쁨과 보람으로 끝까지 하시겠다는 각오를 밝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