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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밖에 없으나 명은 짧고 딸린 식구 없는 사람,

작성자은단초|작성시간26.06.23|조회수0 목록 댓글 0

돈밖에 없으나 명은 짧고 딸린 식구 없는 사람,

🙏🎋幸福한 삶🎋🎎🎋梁南石印🎋🙏

 

모처럼 친구가 만나자는 톡을 보냈다.

뭐야 또이놈 또 입만 가지고 나오겠지.

 

그 친구는 매우 인색했다.

친구들에게 공짜 밥과 술만 축내는 친구였다.

 

탐탁지 않았으나 오래된 친구가 만나자 하니

어쩔 수 없이 약속 장소로 향했다.

 

너 아는 사람 좀 있냐?

친구가 뜬금없이 물었다.

 

아는 사람 있으면 어쩌려고?

소개 좀 해달라고.

 

에게 너 같은 백수에게?

그렇게만 생각할 게 아니지.

 

내가 잘되면 너 모르는 척할 것 같으냐?

너 좋고 나 좋자고 하는 얘기인데.

 

녀석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더니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좋은 사람 있으면 나 좀 소개해 줄래?

 

좋은 사람?

근데 조건이 있어.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어떤 조건인데?

 

가진 것이라곤 시간과 돈밖에 없어야 해.

삐이옹뭐라고?

 

그리고 명줄은 아주 짧아야 하거든.

나는 하마터면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했다.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딸린 식구도 단 한 사람 없어야 하거든.

 

그건 또 왜?

그 사람이 너무 오래 살면

내가 기다리다 먼저 죽을 수도 있잖아.

그러면 너한테 보답도 못 하고 얼마나 미안하겠냐.

 

정말 어이가 없었다.

녀석은 진심이었다.

 

시간이 너무 많아서 미쳐 죽을 것 같은 사람이면 더 좋다며.

그런 사람 떠오르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라망설이지 말고.

 

나는 말없이 녀석을 바라봤다.

그러자 녀석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잘되면 너한테 통 크게 보답하지.

어떻게?

 

오피스텔 하나?

녀석은 잠시 생각하더니 손을 휘저었다.

 

아니다명품 차 한 대 추가할 게.

이쯤 되니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녀석은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목소리를 더욱 낮췄다.

근데 이거 비밀이다.

 

또 뭐가?

진짜 너만 알아야 해.

 

그래.

근데 비밀이라고 말하면 이미 비밀이 아닌 거 알지?

 

알아.

그래도 널 믿고 하는 말이니까.

 

그냥 우리 둘만 아는 비밀 아닌 비밀로 하자.

녀석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개팅 기다릴게.

그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피식 웃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에라이 맹충아.

그런 사람이 세상에 있다면

 

내가 먼저 만사 제껴두고 버선발로 뛰어가지.

내가 정신 나가지 않고서야 너한테까지 소개하겠냐.

 

아니지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정신이 멀쩡하면

그런 사람을 왜 네 앞에 데려가겠냐.

 

내 차례도 모자랄 판인데.

따지고 보면

지가 나라도 똑같이 했을 텐데ㅋㅋ

 

추신 웃자고 지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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