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Pentecoste ［영］Pentecost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후 50일이 되는 오늘(五旬節 오순절) 예수님께서는 약속하신대로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사도 2,1-4). 성령강림(聖靈降臨)이 이뤄진 이 날을 교회의 탄생일로 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유다인들이 무서워 다락방에 모여 문을 닫아걸고 있을 정도로 겁이 많던 제자들이 위로와 힘의 영이신 성령을 받고 나서 다락방을 박차고 나와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여 그것을 모든 백성에게 선포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자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신 성령을 ‘빠라끌리또'(위로자, 협조자)’라고 부릅니다. 성령의 강림은 새 시대를 열어주었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이제 ‘파견된 자’를 뜻하는 ‘사도(Apostolus)’가 되었고,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시는 그리스도’에서 ‘복음으로 선포되시는 그리스도’가 되셨습니다. 바야흐로 제자들은, 하느님께서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대로 당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고, 그 아들이 우리와 같이 생활하셨고,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구원의 기쁜 소식(복음)을 온 누리에 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새로운 약속(신약)의 새로운 시대, 곧 교회의 시대, 성령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시며 우리를 신자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니다.
● 성령의 일곱가지 은혜 (성령칠은 聖靈七恩)
1) 슬 기 : 구원에 필요한 일에 끌리어 맛들이게 하는 은혜
2) 통 달 : 지력(智力)이 미치는 데까지 믿음의 오묘한 이치를 깨닫게 하는 은혜
3) 의 견 : 우리가 마땅히 행해야 할 선과, 피해야 할 악을 분별케 하는 은혜
4) 지 식 : 영생을 얻기 위해서 믿어야 할 것과, 믿어서는 안될 것을 분별케 하는 은혜
5) 굳 셈 : 삼구(三仇)와 싸우면서 순교까지 할 수 있는 은혜 ※삼구-마귀, 세속, 육신
6) 효 경 : 하느님을 참 아버지로 알아 사랑하게 하는 은혜
7) 두려워함 : 하느님의 전능하심 앞에 경외감을 갖는 동시에, 죄를 범하여 하느님의 뜻을 거스를까 두려워하게 하는 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