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섭 저녁에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시집「겨울날」(창작과비평사刊 1975년) / {월간 중앙}, 1969.11
이 시는 저녁부터 밤 깊도록 별 하나와 화자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정다운 교감을 나누는 내용이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에서 ‘저렇게 많은 중에서’는 비문이다. ‘무엇’이 생략되었다. 그 생략된 것이 지금까지는 ‘별들’이라고 생각하여 해설해 왔다. 그러나 생략된 것이 ‘별들’이라고 하면 시의 제목인 <저녁에>와 내용이 맞지 않는다. ‘저녁’은 ‘①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이다. ‘저녁’에는 별이 성글게 보일 뿐이다. 그렇다면 ‘저렇게 많은 중에서’ ‘중’ 앞에 생략된 말은 ‘별들’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 줄 알 수 없다.
그러나 화자가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저녁에 화자의 눈에 보이는 것은 별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 많은 것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별 하나가’ ‘나를’ 선택해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별 하나’는 하늘의 별일 수도 있고 화자를 둘러싼 것 중에 의미가 있는 존재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화자도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다른 사람들은 보지를 않는데 화자만이 수없이 많이 보이는 것들 중에 ‘그 별 하나를 쳐다’보는 것이다. 화자가 쳐다보는 별은 처음부터 관계가 없는 별이 아니라 의미를 지닌 존재였던 것이다. 이 ‘별’은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도 될 수 있고, 화자가 꿈꾸는 꿈도 될 수 있고, 화자가 의미를 두는 어떤 것이든 대입될 수 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는 ‘별’과 ‘나’가 ‘밝음’과 ‘어둠’으로 대응된다. 이 연의 해석은 지금껏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다. 밤이 지나 어둠이 사라지는 새벽이 오면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진다고 해석되었다. 그러면 ‘나’가 ‘어둠’ 속에 사라지는 현상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연에 대한 해석은 ‘밤이 깊을수록’과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를 단서로 풀어 낼 수 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점점 더 밝아질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있는 곳이 점점 더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별은 점점 더 밝아지고 나는 점점 더 어두워진다. 그리고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지는 행위는 ‘이렇게 정다운’ 행위인 것이다. ‘이렇게’는 지시사로 앞의 것을 가르킨다.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지는 행위가 ‘정다운’ 것이라면 어떤 것인가? 화자는 ‘별’과 헤어지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라는 고백을 하듯이 별과 헤어지기 싫어한다. 또 밤이 깊었기 때문에 현재는 헤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다면 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라질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것은 이 둘이 서로를 ‘저녁에’부터 선택하여 밤이 깊도록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쉽게 풀린다. 화자의 눈은 자신이 보고 있는 별의 빛에 잠겨 있는 것이다. 별밖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눈이 볼 수 있는 한계가 100이라면 화자의 정신과 시선이 별에 집중되어 100 이상으로 별이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화자는 눈은 별의 일부분인 밝음만 보이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의 눈만 바라보고 집중하면 눈동자밖에 안 보이는 현상과 같은 것이다. 별 또한 어둠 속에 있는 화자만 보이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들은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헤어지기 싫은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니까.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쉬운 표현으로 서로의 정과 사랑을 잘 표현한 아름다운 시이다. 2004. 11. 11 목 오후 10:39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시집「겨울날」(창작과비평사刊 1975년) / {월간 중앙}, 1969.11
이 시는 저녁부터 밤 깊도록 별 하나와 화자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정다운 교감을 나누는 내용이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에서 ‘저렇게 많은 중에서’는 비문이다. ‘무엇’이 생략되었다. 그 생략된 것이 지금까지는 ‘별들’이라고 생각하여 해설해 왔다. 그러나 생략된 것이 ‘별들’이라고 하면 시의 제목인 <저녁에>와 내용이 맞지 않는다. ‘저녁’은 ‘①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이다. ‘저녁’에는 별이 성글게 보일 뿐이다. 그렇다면 ‘저렇게 많은 중에서’ ‘중’ 앞에 생략된 말은 ‘별들’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 줄 알 수 없다.
그러나 화자가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저녁에 화자의 눈에 보이는 것은 별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 많은 것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별 하나가’ ‘나를’ 선택해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별 하나’는 하늘의 별일 수도 있고 화자를 둘러싼 것 중에 의미가 있는 존재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화자도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다른 사람들은 보지를 않는데 화자만이 수없이 많이 보이는 것들 중에 ‘그 별 하나를 쳐다’보는 것이다. 화자가 쳐다보는 별은 처음부터 관계가 없는 별이 아니라 의미를 지닌 존재였던 것이다. 이 ‘별’은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도 될 수 있고, 화자가 꿈꾸는 꿈도 될 수 있고, 화자가 의미를 두는 어떤 것이든 대입될 수 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는 ‘별’과 ‘나’가 ‘밝음’과 ‘어둠’으로 대응된다. 이 연의 해석은 지금껏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다. 밤이 지나 어둠이 사라지는 새벽이 오면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진다고 해석되었다. 그러면 ‘나’가 ‘어둠’ 속에 사라지는 현상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연에 대한 해석은 ‘밤이 깊을수록’과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를 단서로 풀어 낼 수 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점점 더 밝아질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있는 곳이 점점 더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별은 점점 더 밝아지고 나는 점점 더 어두워진다. 그리고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지는 행위는 ‘이렇게 정다운’ 행위인 것이다. ‘이렇게’는 지시사로 앞의 것을 가르킨다.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지는 행위가 ‘정다운’ 것이라면 어떤 것인가? 화자는 ‘별’과 헤어지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라는 고백을 하듯이 별과 헤어지기 싫어한다. 또 밤이 깊었기 때문에 현재는 헤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다면 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라질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것은 이 둘이 서로를 ‘저녁에’부터 선택하여 밤이 깊도록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쉽게 풀린다. 화자의 눈은 자신이 보고 있는 별의 빛에 잠겨 있는 것이다. 별밖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눈이 볼 수 있는 한계가 100이라면 화자의 정신과 시선이 별에 집중되어 100 이상으로 별이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화자는 눈은 별의 일부분인 밝음만 보이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의 눈만 바라보고 집중하면 눈동자밖에 안 보이는 현상과 같은 것이다. 별 또한 어둠 속에 있는 화자만 보이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들은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헤어지기 싫은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니까.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쉬운 표현으로 서로의 정과 사랑을 잘 표현한 아름다운 시이다. 2004. 11. 11 목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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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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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천없 작성시간 22.01.16 밤이 깊어가는 것과 화자가 어둠 속에 사라지는 것은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그냥 문장의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시나요?
진부하긴 하지만 '시간의 흐름과 결국 찾아올 죽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위의 해석에 잘 들어맞지 않네요. -
답댓글 작성자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1.27 아주 오래전에 해석한 것이라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별이 밝음 속에 사라진다는 날이 밝아서 밝아지면 사라진다로 해석을 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렇게 보면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별과 나는 서로에게 몰입해 있습니다. 내가 별에 몰입하면 별밖에 안 보이고 별은 밝은 물체이므로 몰입하면 할수록 별이 점점 확대되어 별의 윤곽이 보이지 않고 별의 밝음만 보이므로 이렇게 표현한 것이고
별은 나에게 집중하고 서로 쳐다볼때에 눈동자를 보기에 별은 화자의 검은 눈동자에 몰입되어 나의 몸의 형제나 눈동자의 윤곽도 사라지고 오직 눈동자에 몰입되어 눈동자의 검은 색만 보이는 것을 어둠 속에 사라진다고 표현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이 정도로 서로 몰입된 사이이기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자가 다른 무엇이 되고 별이 다른 무엇이 되어도 만나길 바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