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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조 해설

백구(白鷗)야 놀내지 마라

작성자서울|작성시간05.01.03|조회수1,650 목록 댓글 0
<백구(白鷗)야 놀지 마라>
백구(白鷗)야 놀지 마라 너 잡을  아니로다.
성상(聖上)이 리시니 갈 곳 업셔 예 왓노라
이난 즈리 업스니 너를 좃녀 놀리라.(병와가곡집689)


조선 후기 중인인 김천택이 지은 시조이다. 갈매기에게 임금이 자신을 버려서 갈 곳이 없어 너에게 왔지 너를 잡으러 온 것이 아니다고 자신이 갈매기에게 온 이유를 말하면서 지금부터는 자신을 찾을 사람이 없으니 갈매기와 함께 지내겠다는 내용이다. 《해동가요(海東歌謠)》 등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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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천택(?-?) 조선 후기 시조작가·음악가. 자는 백함(伯涵)·이숙(履叔). 호는 남파(南坡). 생몰연대 및 출신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 수 없으나 출생년은 1680년대 말로 짐작되며, 신분에 관해서는 《해동가요(海東歌謠)》의 <작가제씨(作家諸氏)>에서 숙종 때의 포교(捕校)로 소개되어 있다. 중인계층 출신으로 잠시 관직생활을 한 뒤, 거의 평생을 여항(閭巷)에서 가인·가객으로 지낸 것으로 짐작된다. 창곡(唱曲)에 뛰어났으며, 김수장(金壽長) 등과 더불어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에서 후진을 양성하였다. 1728년(영조 4)에 시조를 정리하여 영조 4년 (1728)에《청구영언(靑丘永言)》을 편찬하였다. 그의 시조작품은 약 80수이다.

작품의 특성과 내용 및 어구풀이
백구에게 말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시조이다.
갈매기야 놀라지 말아라 나는 너를 잡을 사람이 아니다. 임금님께서 나를 버리시니 갈 곳이 없어 너가 있는 곳에 왔다. 이제는 나를 찾을 사람이 없으니 너를 쫓아다니며 놀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초장 ‘백구(白鷗)야 놀지 마라 너 잡을  아니로다.’에는 갈매기에게 자신을 오해하지 말라는 당부가 들어 있다. 화자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갈매기를 해치러 온 것이 아니니 놀라 경계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화자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드러나 있다.
중장 ‘성상(聖上)이 리시니 갈 곳 업셔 예 왓노라’는 화자가 갈매기가 사는 곳인 자연에 은거하는 이유가 담겨 있다. 그 이유는 임금이 화자를 버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임금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은 일반적인 시조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갈 곳 업셔 예 왓노라’는 표현 또한 일반적인 시조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자연은 갈 곳이 없어 가는 곳이 아니라 즐기러 가는 곳 쉬러 가는 곳으로 인식된다. 그러므로 자연을 어쩔 수 없이 택한다는 표현은 당시에는 파격적인 표현이다.
종장 ‘이난 즈리 업스니 너를 좃녀 놀리라’는 자연이 어쩔 수 없이 택한 도피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임금이 버리기 전에는 자신을 찾는 사람이 있었으나 임금이 자신을 버린 후에는 찾는 사람이 없기에 갈매기를 따라다니며 놀겠다는 것으로 권력이 없으면 찾지도 않는다는 세상 사람들의 인심이 풍자되어 있다. ‘즈리’는 임금을 말하기도 하고 화자가 벼슬에 있을 때에 도움을 받으려는 일반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좃녀: 쫓다와 녀다의 복합어로 쫓아다니다의 의미
백구:〖동물〗 =갈매기

이본고
이 시조는 이본간의 차이가 많다. 초장 ‘놀지 마라 너 잡을  아니로다.’는 《청구영언(靑丘詠言)》가람본 298에 ‘나 너 아니잡으리라’로 《고금가곡》가람본126 《근화악부》145에는 ‘지 말아 녯벗인줄 모다’로 표기되어 있다. 중장 ‘갈 곳 업셔 예 왓노라’는 《고금가곡》가람본 《근화악부》에 ‘믈너오니 강호(江湖)로다’로 표기 되어 있다. 내용은 비슷하나 차이가 많은 것은 다음과 같은 시조가 있다.

백구(白鷗)야 말 물어 보자 놀라지 말아스라.
명구승지(名區勝地)를 어디어디 보았는다.
날다려 자세히 일러든 너와 게 가 놀리라. (병와가곡집486)

참고
포교(捕校) ꃃ〖역사〗 =포도부장.
포도-부장(捕盜部將) ꃃ〖역사〗 조선 시대에, 포도청에 속하여 범죄자를 잡아들이거나 다스리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아치. 포도 종사관의 아래이다. ≒포교02(捕校)‧포도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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