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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싶은 시

김종길 고갯길

작성자서울|작성시간16.04.28|조회수244 목록 댓글 0

김종길 고갯길

 

 

시골 옛집 앞을 지나,

뒷산 등성이를,

 

오늘은 상여(喪輿)로 넘으시는 아버지.

 

낯익은 고갯길엔

마른풀 희게 우거졌고

 

이른봄 찬 날씨에

허허로운 솔바람 소리.

 

아버지,

생전(生前)에 이 고갯길을 몇 번이나

숨차시게, 숨차시게 넘으셨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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