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소월

김소월 나의 집

작성자서울|작성시간12.07.11|조회수1,148 목록 댓글 0

김소월 나의 집

 

들가에 떨어져 나가 앉은 메기슭의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

다시금 큰길을 앞에다 두고

길로 지나가는 그 사람들은

제가끔 떨어져서 혼자 가는 길

하이얀 여울턱에 날은 저물 때

나는 문(門)간에 서서 기다리리

새벽새가 울며 지내는 그늘로

세상은 희게 또는 고요하게

번쩍이며 오는 아침부터

지나가는 길손을 눈여겨보며

그대인가고, 그대인가고

 

 

이 시는 나의 집을 산기슭에 있는 외딴 길 옆에 짓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서 길 가는 사람이 그대인가를 살피며 기다릴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들가에 떨어져 나가 앉은 산기슭에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나는 나의 집을 지을 것이다. 그 이유는 큰길을 가지 않고 집 앞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혼자 가기 때문이다. 날이 저물 때까지 나는 문(門)간에 서서 기다릴 것이다. 화자는 새벽부터 울며 일어나 해빛이 번쩍이는 아침부터 기다릴 것이다. 날이 저물 때까지 나는 문(門)간에 서서 기다릴 것이다. 지나가는 길손을 눈여겨보며 그대인가 찾으면서 나의 집에서 기다릴 것이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목 ‘나의 집’은 아직 지어진 집이 아니다. 화자는 자신의 집을 큰길가가 아닌 작은 길이 있는 곳에 짓고 그 곳에 살며 지나가는 사람이 그대인가를 살피면서 살겠다는 것이다.

 

‘들가에 떨어져 나가 앉은 메기슭의 /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은 도치법을 사용하였다. 화자는 ‘들가에 떨어져 나가 앉은’ 산기슭이면서 ‘넓은 바다의 물가’가 아닌 그 뒤에 나의 집을 짓겠다고 한다. 들가에 있는 큰길이나 넓은 바다의 물가에 집을 짓지 않고 들가에서 멀리 떨어진 산기슭에 집을 짓겠다고 한다. 그곳은 넓은 바다의 물가로 흐르는 여울턱이 있고 작은 길이 있는 곳이다. 그 이유는 뒷구절에 나와 있다.

 

‘다시금 큰길을 앞에다 두고 / 길로 지나가는 그 사람들은 / 제가끔 떨어져서 혼자 가는 길’는 화자가 ‘나의 집’을 큰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짓겠다는 이유가 제시되어 있다. ‘큰길’은 넓고 여러사람이 다녀서 지나가는 길손을 눈여겨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화자는 ‘나의 집’을 큰길에서 벗어난 곳에 지은 것이다. 그리고 ‘큰길을 앞에다 두고’ 나의 집 앞에 있는 ‘길로 지나가는 그 사람들은 / 제가끔 떨어져서 혼자 가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이다. 내가 찾으려는 사람은 큰길로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고 여럿이 같이 가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기다리는 사람은 산기슭에 난 작은 길을 혼자서 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러한 길 옆에 ‘나의 집’을 지으려 하는 것이다. 화자가 찾으려는 ‘그대’가 어떤 사람이기에 큰길로 다니지 않고 외딴 길로 다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나그네로 혼자 다니는 사람이라는 것만 짐작할 수 있다.

시 이외의 관점에서 보면 시인 김소월의 고향은 정주인데 차가고 배가는 번화한 바닷가 도시이다. 이를 보면 ‘그대’는 화자가 없는 곳으로 다니는 존재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화자는 ‘그대’를 적극적으로 찾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이얀 여울턱에 날은 저물 때 / 나는 문(門)간에 서서 기다리리 / 새벽새가 울며 지내는 그늘로 / 세상은 희게 또는 고요하게 / 번쩍이며 오는 아침부터 / 지나가는 길손을 눈여겨보며 / 그대인가고, 그대인가고’는 새벽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나의 집’ 문간에 서서 그대가 지나가는 길손이 되어 지나가는가를 눈여겨 보며 그대를 찾겠다는 것이다. ‘새벽새가 울며 지내는 그늘’은 화자가 새벽에 울며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고 ‘그늘’은 ‘나의 집’을 말하는 것이다. 화자는 ‘아침부터’ ‘지나가는 길손’이 ‘그대인가’ 기대하면서 ‘그대인가’ 눈여겨보며 날이 저물 때까지 ‘나의 집’ 문간에 서서 그대를 찾으며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하이얀 여울턱’이 있는 곳에 집을 지은 것은 여울을 넘어가려면 신을 벗고 건널 준비를 해야하는 데 그 동안 ‘지나가는 길손’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화자가 행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20120711수후0353전한성비온뒤흐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