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잔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深深山川)에 붙는 불은
가신 님 무덤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산천(深深山川)에도 금잔디에.
이 시는 임은 갔지만 임에 대한 사랑은 영원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러한 느낌은 ‘금잔디’, ‘봄’, ‘봄빛’의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 시의 리듬이 어우러져 생긴다. 첫 부분 '잔디/잔디/금잔디'를 3행으로 배치하여 단어 단어마다 끝부분이 올라가게 하여 경쾌한 리듬을 준다. 이로 인하여 이 시는 임이 부재하나 표면적으로 슬픔이나 탄식이 나타나지 않는다.
화자가 있는 곳은 ‘심심산천(深深山川)에’ 있는 ‘가신 님 무덤가’이다. 그곳은 ‘금잔디’로 덮여 있는 곳이다. ‘금잔디’가 ‘ꃃ①잡풀이 없이 탐스럽게 자란 잔디. ②〖식물〗볏과의 여러해살이풀. 길이는 2~5cm이며,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는다.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누런색의 잎이 나는데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분포한다’는 것을 볼 때, ‘가신 님 무덤가’는 평소에 화자가 잘 보살핀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아주 깊은 산천으로 세상과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 깊은 산천에 봄이 왔다. ‘붙는 불’은 비유로 진달래, 철쭉 같은 붉고 화창하게 핀 꽃들을 말한다. 이를 보고 화자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라고 영탄하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상인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라고 한다. 그런데 무덤가 옆에 ‘버드나무’가 있다는 것은 단순한 배경 묘사를 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버드나무’는 ‘4월 무렵에 어두운 자주색 꽃이 유이(葇荑) 꽃차례로 잎보다 먼저 핀다. 개울가나 들의 습지에 잘 자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덤은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으며 물가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 그러므로 ‘개울가나 들의 습지에 잘 자라는’ 버드나무가 가까이 있기 어렵다. 따라서 이를 단순한 배경으로 볼 수도 있으나 상징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버드나무는 옛 시가에는 ‘사랑의 징표’로 쓴다. 따라서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는 화자의 임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좋다. 홍랑의 시조 ‘묏버들 갈해꺽어’에서 ‘밤비예 새닙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에서 볼 수 있듯이 ‘묏버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임을 기억하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을 알리는 소재이다. 이와 같이 ‘버드나무’는 예부터 사랑의 증표로 상징되었다.
화자가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라고 읊은 것은 임은 ‘가신 님’이고 ‘무덤’에 묻혀 있지만 임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사랑은 ‘가신 님 무덤가에’ 덮인 잔디를 ‘금잔디’로 가꾸어 유지함으로써 잘 드러나고 있다. 화자는 임의 부재로 인한 슬픔보다는 ‘가신 님’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슬픔은 잠재되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시는 심신산천에 있는 가신 님의 무덤가를 잡풀 하나 없게 돌보며 자신의 사랑이 영원함을 버드나무를 통하여 읊은 시이다. 2005.08.08 월요일 오후 2:11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深深山川)에 붙는 불은
가신 님 무덤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산천(深深山川)에도 금잔디에.
이 시는 임은 갔지만 임에 대한 사랑은 영원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러한 느낌은 ‘금잔디’, ‘봄’, ‘봄빛’의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 시의 리듬이 어우러져 생긴다. 첫 부분 '잔디/잔디/금잔디'를 3행으로 배치하여 단어 단어마다 끝부분이 올라가게 하여 경쾌한 리듬을 준다. 이로 인하여 이 시는 임이 부재하나 표면적으로 슬픔이나 탄식이 나타나지 않는다.
화자가 있는 곳은 ‘심심산천(深深山川)에’ 있는 ‘가신 님 무덤가’이다. 그곳은 ‘금잔디’로 덮여 있는 곳이다. ‘금잔디’가 ‘ꃃ①잡풀이 없이 탐스럽게 자란 잔디. ②〖식물〗볏과의 여러해살이풀. 길이는 2~5cm이며,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는다.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누런색의 잎이 나는데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분포한다’는 것을 볼 때, ‘가신 님 무덤가’는 평소에 화자가 잘 보살핀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아주 깊은 산천으로 세상과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 깊은 산천에 봄이 왔다. ‘붙는 불’은 비유로 진달래, 철쭉 같은 붉고 화창하게 핀 꽃들을 말한다. 이를 보고 화자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라고 영탄하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상인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라고 한다. 그런데 무덤가 옆에 ‘버드나무’가 있다는 것은 단순한 배경 묘사를 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버드나무’는 ‘4월 무렵에 어두운 자주색 꽃이 유이(葇荑) 꽃차례로 잎보다 먼저 핀다. 개울가나 들의 습지에 잘 자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덤은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으며 물가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 그러므로 ‘개울가나 들의 습지에 잘 자라는’ 버드나무가 가까이 있기 어렵다. 따라서 이를 단순한 배경으로 볼 수도 있으나 상징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버드나무는 옛 시가에는 ‘사랑의 징표’로 쓴다. 따라서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는 화자의 임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좋다. 홍랑의 시조 ‘묏버들 갈해꺽어’에서 ‘밤비예 새닙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에서 볼 수 있듯이 ‘묏버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임을 기억하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을 알리는 소재이다. 이와 같이 ‘버드나무’는 예부터 사랑의 증표로 상징되었다.
화자가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라고 읊은 것은 임은 ‘가신 님’이고 ‘무덤’에 묻혀 있지만 임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사랑은 ‘가신 님 무덤가에’ 덮인 잔디를 ‘금잔디’로 가꾸어 유지함으로써 잘 드러나고 있다. 화자는 임의 부재로 인한 슬픔보다는 ‘가신 님’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슬픔은 잠재되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시는 심신산천에 있는 가신 님의 무덤가를 잡풀 하나 없게 돌보며 자신의 사랑이 영원함을 버드나무를 통하여 읊은 시이다. 2005.08.08 월요일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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