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그를 꿈꾼 밤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어렴풋이 보여라.
들리는 듯, 마는 듯,
발자국 소리.
스러져 가는 발자국 소리.
아무리 혼자 누워 몸을 뒤재도
잃어버린 잠은 다시 안와라.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어렴풋이 보여라.
이 시는 꿈속에서 그를 보다 한 밤중에 깨니 현실에서 그가 없어 다시 꿈을 꾸려고 하나 잠이 오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꿈속에서 그를 보다가 야밤중에 꿈에서 깨었다. 깨어 님을 찾아 밖에 나가보니 멀리 불빛이 발갛게 어렴풋이 보인다. 스러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 마는 듯하다. 현실에서는 그를 볼 수가 없다. 그를 보려면 꿈을 꾸어야하는데 아무리 혼자 누워 몸을 뒤척여도 잃어버린 잠은 다시 안 온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목 ‘그를 꿈꾼 밤’은 이 시의 상황을 알려준다.
이 시는 수미상관법을 사용하여 야밤중에 불빛이 어렴풋이 보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멀리 떠나서 화자의 곁에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 어렴풋이 보여라.’(1연)는 화자가 그를 꿈꾸고 깨어나서 밖에 나와서 본 풍경이다. 화자가 깬 시간은 ‘야밤중’이고 방안에서는 어렴풋한 불빛을 볼 수 없다. 그러므로 화자는 그를 꿈꾸고 깨어서 꿈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그가 옆에 없으니 그를 찾으러 밖에 나와 보니 그는 보이지 않고 멀리에 사람이 들고 가는 초롱의 등불이 발갛게 어렴풋이 보인다. 그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야밤중이어서 쫓아갈 수가 없다.
‘들리는 듯, 마는 듯, / 발자국 소리. / 스러져 가는 발자국 소리.’(2연)은 야밤중이어서 가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들고 가는 불빛만 어렴풋하게 보이는데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고 마는 듯도 하지만 불빛은 점점 어렴풋해지고 발자국 소리도 스러져 가는 것 같다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혼자 누워 몸을 뒤재도 / 잃어버린 잠은 다시 안와라.’(3연)은 화자가 그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잠에 들어 꿈에서 보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아무리 혼자 누워 몸을 뒤척여도 잃어버린 잠은 다시 안 오니 그를 볼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 어렴풋이 보여라.’(4연)는 화자가 잠을 못 이루고 아까 본 불빛이 그가 왔다간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그를 꿈꾼 밤에 그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니 무엇이든지 그와 연관되어 생각되는 것이다.20120710화후1200전한성흐림
다른 이의 해석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난 화자가 비몽사몽간에 겪는 상황을 통해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