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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윤동주 슬픈 족속

작성자서울|작성시간13.07.09|조회수767 목록 댓글 0

윤동주 슬픈 족속(族屬)

 

 

흰 수건이 검은 머리를 두르고

흰 고무신이 거친 발에 걸리우다.

 

흰 저고리 치마가 슬픈 몸집을 가리고

흰 띠가 가는 허리를 질끈 동이다.

  <1938.9>

 

 

이 시는 나라를 잃고 가난하고 거칠고 슬픈 삶을 사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라를 잃은 슬픈 족속(族屬)이 흰 수건를 검은 머리에 두르고 거친 발에 흰 고무신을 신고 흰 저고리 치마를 입고 흰 띠로 가는 허리를 질끈 동인 상복을 입고 있다. 그러나 나라를 잃고 슬프지만 허리를 질끈 동여 매고 슬픔을 이겨나가려고 한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연으로 된 시로 <슬픈 족속(族屬)>은 나라를 잃은 우리 민족을 의미하고 있다. 나라를 잃었다는 것은 제목이 개인을 뜻하지 않는 ‘족속(族屬)’이라 하였고 시의 내용에서 이 족속이 흰 상복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흰 수건이 검은 머리를 두르고 / 흰 고무신이 거친 발에 걸리우다.’에서 화자가 보는 대상은 평소에 ‘흰 고무신’을 신고 있지 않고 맨발로 험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거친 발’에서 알 수 있다. ‘걸리우다’는 ‘걸리다’의 피동형이고 ‘고무신’은 신는 것이지 거는 것이 아니므로 평소에는 신을 신지 않아서 어색한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슬픈 족속’은 신도 신지 못하는 가난한 족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흰 저고리 치마가 슬픈 몸집을 가리고 / 흰 띠가 가는 허리를 질끈 동이다.’에서 ‘흰 저고리 치마’, ‘흰 띠’가 1연의 ‘흰 수건’, ‘흰 고무신’과 함께 ‘슬픈 족속’의 차림새가 상복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슬픈 몸집’은 상(喪)을 당해 슬픈 상태를 이야기 하면서도 ‘가는 허리’로 볼 때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처참하게 말라서 보는 이에게 슬픔을 느끼게 할 정도의 몸집을 가진 것을 말한다. 나라를 잃고 거친 일을 하면서도 먹지 못해 깡마른 몸집을 상복으로 가리운 ‘슬픈 족속’이다. 그러나 화자는 이들이 슬픔에 머물고만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흰 띠가 가는 허리를 질끈 동이다.’이다. ‘질끈’은 힘껏 힘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허리를 질끈 동이’는 것은 힘을 쓰기 전에 힘을 내기 위하여 취하는 동작이다. 이를 단순하게 치마가 흘러내리지 않게 치마를 동여매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나라를 잃은 슬픈 상황 속에서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힘을 내는 결심을 하는 모습인 것이다.20130709화후1219전한성비가오고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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