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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권

송수권 세한도(歲寒圖)

작성자서울|작성시간13.04.23|조회수561 목록 댓글 1

송수권 세한도(歲寒圖)

 

 

먹붓을 들어 빈 공간에 선을 낸다

가지 끝 위로 치솟으며 몸놀림하는 까치 한 쌍

이 여백에서 폭발하는 울음......

 

먹붓을 들어 빈 공간에 선을 낸다

고목나무 가지 끝 위에 까치집 하나

더 먼 저승의 하늘에서 폭발하는 울음......

 

한 폭의 그림이

질화로같이 따숩다.

 

이 시는 아주 어려운 시절을 높은 이상으로 지키려는 화자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자가 먹붓을 들어 그림을 그린다. 빈 공간에 선을 그린다. 그림에는 나무 가지끝 위로 치솟으며 몸놀림하는 까치 한 쌍이 있다. 아직 그리지 않은 이 여백에서 폭발하는 울음을 화자는 듣는다. 다시 빈 공간에 선을 그린다. 고목나무 가지끝 위에 까치집 하나를 그린다. 그리고 여백에 담은 더 먼 저승의 하늘에서 폭발하는 울음을 듣는다. 그림이 완성되었다. 그림을 보니 한 폭의 그림이 질화로같이 따뜻하다. 추운 겨울을 이겨낼 힘이 된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세한도(歲寒圖)’의 ‘세한(歲寒)’은 ‘설을 전후로 한 추위라는 뜻으로, 매우 심한 한겨울의 추위를 이르는 말’이다. ‘매우 심한 한겨울의 추위’는 시에서는 시인에게 닥친 시련과 고난을 의미한다. ‘세한도(歲寒圖)’는 추사 김정희가 그린 그림의 제목으로 시련과 고난을 올곧은 마음으로 이겨내려는 기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화자는 스스로 ‘세한도(歲寒圖)’를 그림으로 화자에게 닥친 시련과 고난을 올곧은 마음으로 이겨내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먹붓을 들어 빈 공간에 선을 낸다 / 가지 끝 위로 치솟으며 몸놀림하는 까치 한 쌍 / 이 여백에서 폭발하는 울음......’는 화자가 세한도(歲寒圖)를 그리면서 화자 생각하는 삶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먹붓을 들어 빈 공간에 선을 낸다’는 빈 종이에 먹붓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다. ‘가지 끝 위로 치솟으며 몸놀림하는 까치 한 쌍’은 화자의 가족을 의미한다. 화자의 부부를 까치 한 쌍으로 비유한 것이다. ‘이 여백에서 폭발하는 울음......’은 2연에서 ‘고목나무 가지 끝 위에 까치집 하나’로 구체화된다. 화자가 들은 ‘폭발하는 울음......’은 화자가 생각했던 미래의 삶을 말한다. 고난을 이겨내면서 부부가 함께 하늘을 향해 사는 삶을 말한다.

 

‘먹붓을 들어 빈 공간에 선을 낸다 / 고목나무 가지 끝 위에 까치집 하나 / 더 먼 저승의 하늘에서 폭발하는 울음......’는 화자가 그린 세한도가 완성된 것이다. ‘고목나무 가지 끝 위에 까치집 하나’는 화자의 부부가 이룬 거처로 ‘까치집’은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엮어서 만든 집으로 세한의 추위를 막아줄 수 없는 외관상 초라한 집이다. 이는 지금 화자의 경제적인 삶이 가난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화자는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모습에서 ‘질화로같이 따’스함을 느낀다. 그러면서 화자는 ‘더 먼 저승의 하늘에서 폭발하는 울음......’을 생각한다. ‘더 먼 저승의 하늘에서 폭발하는 울음......’은 화자가 생각하는 미래이다. 화자는 죽음 이후의 삶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지상에서 겪는 ‘세한’은 화자의 정신을 꺾을 수 없다. 이 정신은 여백으로 남아 울리는 것이다. 여백에 담겨 있는 것이다. 화자는 ‘세한도(歲寒圖)’를 그려서 자신의 의지가 변함없을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고난이 아무리 세다고 해도 결코 자신의 곧은 삶을 버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폭의 그림이 / 질화로같이 따숩다.’는 화자가 자신이 그린 ‘세한도(歲寒圖)’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다. 이 그림은 화자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질화로같이 따숩다.’는 화자가 한해가 가는 추운 계절에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려는 자신의 정신이 상징적으로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스스로 정신적 따듯함을 갖는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어떠한 고난이라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20130425수후0400전한성맑고서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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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cara | 작성시간 13.05.11 붓의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격정적인 소리의 운율.
    그리고 높은 고목위의 까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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