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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난희의 김명화 작 연출 이광수의 꿈 그리고 꽃

작성자발전기입니다|작성시간21.10.24|조회수14 목록 댓글 0

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난희의 김명화 작 연출 이광수의 꿈 그리고 꽃

공연명 이광수의 꿈 그리고 꽃

공연단체 극단 난희

작 연출 김명화

공연기간 2021년 10월 21일~31일

공연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관람일시 10월 23일 오후 3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극단 난희의 김명화 작 연출 <이광수의 꿈, 그리고 꽃>을 관람했다.

 

춘원 이광수(春園 李光洙, 1892.2.28.~1950.10.25)는 사랑과 비판을 동시에 받는 인물이다. 근대문학의 텃밭에 첫 씨앗을 뿌린 개척자 이광수는 1930년대 중반까지 민족개조를 주장하고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한편으로 수양동우회 운동을 벌였던 민족주의자였다. 그는 가난과 불우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평생 중병을 앓으면서 수많은 글을 쓰다가 일제 경찰에 구속되어 재판 받는 과정에서 변절하여 친일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1919년에 도쿄 유학생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뒤에 상하이로 망명하여 임시정부와 긴밀한 관계였던 ‘독립신문’을 발행했다. 수많은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소설과 신문 고정칼럼 집필자였던 이광수는 남다른 경륜과 문장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다.

 

춘원연구를 쓴 김동인은 말한다. “조선의 소설가 가운데서 그 지식의 풍부함과 그 경험의 광범함과 교양의 많음과 정력의 절륜함과 필재의 원만함이 춘원을 따를 자 없다.” 그랬지만 친일로 돌아선 이후의 행적은 비판받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민중은 인물을 떠받들 뿐만 아니라 비판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요, 엄정하게 비평할 줄만 알 뿐 아니라 용서할 줄도 알아야 한다.

 

김명화는 1966년 김천에서 태어났다. 1984년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에 입학, 교내 연극반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극학을 공부했다. 1994년 월간 ≪객석≫ 예음상 비평 부문에 입선, 연극평론가로 먼저 등단했고 1997년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로 삼성문예상 희곡상을 수상, 극작가로 등단했다. 2000년 김상열연극상, 200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대산문학상 희곡상, 2003년 아사히신문 공연예술대상, 2004년 문화관광부 오늘의젊은예술가상, 2007년 제10회 여석기연극평론가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침향>으로 제1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꿈>,<냄비>,<카페 신파> 등이 있고 2017년 극단 난희ㅣ를 창단한 미모의 여류작가 겸 연출가이자 극단 대표다.

 

이 연극은 해방이후 친일파로 몰리던 이광수가 1947년 양양 낙산사에 은거해 삼국유사 조신설화의 내용을 참고한 소설 꿈을 집필하던 모습과 그 소설의 내용을 복합적으로 연극에 그려내고, 그의 부인 허영숙과 그와 절친했던 육당 최남선이 낙산사로 찾아와 함께 하산하는 장면에서 마무리가 된다. 그 후 이광수는 최남선과 함께 6 25 사변당시 납북되어 북에서 사망했다.

 

소설 꿈의 내용은 ‘조신의 꿈’의 설화와 비슷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봄날 새벽, 낙산사에서 아침 예불을 끝내고 조신과 평목이 싸리비로 동구 앞까지 쓸어간다. 지팡이를 끌고 오는 용선화상은 오늘 태수의 행차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엄명을 내린다. 조신은 세달사(世達寺)에서 달례의 청으로 꽃을 꺾어준 인연이 떠올라 번민을 한다.

 

재를 지내면서 김태수 흔공(金太守昕公)의 딸 달례가 모례에게 시집가는 것을 알게 되어, 용선대사를 찾아가 달례와 인연을 맺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대사는 법당에 들어가 사흘 동안, 대사가 부를 때까지 나오지 말고 졸지도 말고 기도를 드리라고 한다.

 

조신은 법당에 들어가 관세음보살을 염하다가 깜박 잠이 든다. 얼마나 지났을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언뜻 보니, 달례가 지난번에 꽃을 꺾어준 뒤에 스님을 사모해왔으니 어서 단 둘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도망가자고 한다.

 

잠시 망설이다가 조신은 관세음보살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보화가 든 달례의 보퉁이를 가지고 태백산 깊숙한 곳에 숨는다. 터를 잡아 집을 짓고 밭을 갈고 살면서, 2남 2녀를 낳고 단란한 생활을 한다. 이 때 난데없이 평목이 와서 혼자만 재미있게 사느냐며 둘째 딸 달보고를 달라고 한다. 조신은 평목이 자신의 행복을 파괴한다고 생각하여, 평목을 목졸라 죽여 동굴 속에 버린다.

 

이 때 모례가 태수의 안내로 사냥을 오게 되어 조신이 그 안내를 맡는다. 모례가 쏜 화살에 맞은 사슴이 동굴로 들어가는 바람에 평목의 시체가 발견되어 조신은 교수형을 당하게 된다. 이 때 조신은 목이 매이면서 살려달라고 고함을 치게 되는데, 누군가가 엉덩이를 차는 바람에 눈을 떠보니 용선화상이 웃으며 서 있고, 관음보살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작품 끝에 조신은 달례에 대한 욕망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를 알게 되어, 다시 불도에 정진하여 대사가 된다는 내용이다.

 

무대는 들쑥 날쑥하지만 병풍처럼 나란히 된 배경에 망사막을 씌워 조명이 비추면 그 안의 등장인물이 보이도록 연출하고, 배경에 춘원의 경력을 자막으로 소개한다. 상수쪽에는 한단 높이의 사각의 무대를 만들고 상을 놓아 사찰에서의 춘원이 집필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하수 쪽은 꿈의 내용인 사찰에서의 장면이 펼쳐진다. 영상으로 바다가 바라보이는 낙산사의 홍연암이 투사되면서 관음보살의 모습 등이 투사가 된다.

 

대단원은 춘원이 부인 허영숙과 육당 최남선과 함께 꽃뭉치를 무대 중앙에 놓고 하선하면서 그는 비난과 더불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그의 문학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마무리가 된다.

 

김수현이 이광수, 성여진이 허영숙, 김정은이 관음보살 외, 김영준이 용선선사, 한승엽이 조신, 김석영이 평목, 황건이 육당 최남선, 장하란이 최기자 외, 최강현이 그림자, 이수진이 월례 외 등 출연진의 혼신의 열정을 다한 호연과 열연은 곽객의 우레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드라마터그 백두산, 무대 손호성, 조명 김창기, 의상 유진영, 영상 강경호, 사물 폭소, 분장 이동민, 움직임 고재경, 사운드 목소, 그래픽 김 솔, 조연출 컴퍼니매니저 방혜영, 무감 성동한, 사진 서정준, 기획피디 군연순, 홍보 아카이빙 강한민, 조연출 공진화, 기획보조 신보화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극단 the 난희의 김명화 작 연출 <이광수의 꿈, 그리고 꽃>을 근래 보기드문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10월 23일 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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