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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휴 열국지전 제33화.

작성자서 휴|작성시간26.06.08|조회수10 목록 댓글 1

제 33 화. 세자 홀, 처가에 기대지 않는가. 

 

정장공(鄭莊公)은 경사직(卿士職)을 사임하고, 귀국길에 오르자,

신료들과 세자 홀(忽)이 신정성 30리 길 밖에까지 나와 환영했다.

 

       아바마마. 어찌 갑자기 귀국하셨나이까?

       아바마마. 기색이 왜 이리 밝지 않으신지요?

       어디 불편한 곳이라도 있으시옵니까?

 

       허 어. 그 어린 것이 보위에 오르자마자!

       부친인 호(虎)에 대한 원망을 나에게 하는구나.

 

       주공, 신 대부 고거미(高渠彌)입니다.

       우리는 왕실에 2대 동안 큰 공을 세웠습니다.

 

       더욱이 태자 호(虎)가 인질로 와있을 때도

       우리는 결례를!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리 주군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옵니다.

 

       주공, 낙양 성곽을 쳐부숴! 지금의 왕을 폐하고!

       새로운 왕을 세운다면, 천하를 움켜잡을 수 있습니다.

 

       주공, 차라리! 우리 정(鄭)나라를!

       천하의 정(鄭)나라로 세우십시오?

 

       주공, 신 영고숙(穎考叔)입니다.

       군신 간의 도리란 모자(母子)간의 도리와 같사옵니다.

       섬기던 임금과 원수가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주공, 시간을 두고 은인자중하시다가

       1년이나 지난 후에 주상을 다시 뵙게 되면,

       주상도 분명히 후회하고 계실 것입니다.

 

       주공, 신 제족(祭足)입니다.

       천하를 장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거미와 영고숙의 말이 모두 옳사오니!

       이 두 가지 방안을 시행하면서 지켜보시옵소서?

 

이때 정장공은 고거미가 주환왕(周桓王)을 폐하고 새로운 왕을 세워,

천하를 다스려보자고 하자, 천하를 향해 칼을 뽑으려다가, 영고숙이

군신 간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하자 망설이는데, 그때 제족이

일단 주환왕을 건드려보며, 천하의 반응을 보자고 제안했다.

 

       왕이시여! 온수(溫水)와 낙수(洛水) 땅의 

       두 대부가 긴급하게 보고를 올리나이다.

 

       정나라 제족이라는 자가,

       정나라에 흉년이 심하게 들었다면서, 

 

       온 들판의 곡식을 남김없이 베어가,

       백성들 모두가 굶주리게 생겼사옵니다!

 

       뭐라고! 왜 만류하지 못했느냐?

       정군이 너무 강해 막지 못했나이다.

       허 참. 어서 주공 흑견을 부르라!

 

왕실은 직접 식량을 조달받는 농경 지역이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여유가 전혀 없다는 걸 뻔히 알고 있을 정장공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온수(溫水)와 낙수(洛水) 땅의 곡식을 모두 거두어 가버리자,

주환왕은 왕실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몹시 화가 나고 말았다.

 

       주상, 주공 흑견이 옵니다.

       어떤 일로 이리 급히 부르셨나이까?

 

       온수(溫水)와 낙수(洛水) 땅의 곡식을 모두

       정나라가 갈취해 갔다는 것이오!

 

       이는 정장공이 짐을 능멸하는 짓이 아니겠소?

       내 반드시 왕사 군을 일으켜 문책할 것이오!

 

       주상, 왕사 군을 일으키면 소문이 날 것이며

       그리되면 정장공의 술수에 말려들게 되옵니다.

 

       주상, 잘 못 하다간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며, 천하가 어지러워질 수도 있사옵니다.

 

       천하가 어지러워질 수 있다니, 무슨 말이오?

       정나라는 제후국 중에 제일 막강한바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르옵니다!

 

       주상, 이번 일은 변방의 작은 일로 보시옵고

       노기를 차분히 가라앉히시옵소서?

 

       허 어, 어떻게 하자는 것이오?

       주상. 그저 다행으로 생각하시옵소서!

       아니, 다행이라니요?

 

       정장공이 주상을 시험해 보고 있사옵니다!

       과인을 시험해 보려고 건드렸단 말이오?

       주상, 그렇게 보시옵소서.

 

       경사직을 그만두게 한 섭섭함을 이렇게

       보복하는 것으로 보이오니, 조용히

       지나가면, 어떤 반응이 나올 것입니다!

 

       백성들의 식량은 어찌하면 좋겠소?

       왕실도 흉년이 들어 어렵다고 하면서

       제후들에게 도움을 받으면 되옵니다.

 

       주상, 온수와 낙수 땅의 곡식을

       정나라가 갈취해 갔다고 말하지 않아도

       소문이란 금방 퍼져나가기 마련이옵니다.

 

       정장공이 이러한 소문을 듣는다면

       몹시 부끄러워하게 될 것입니다!

 

정장공의 술수에 말려들면, 천하가 어지러워질 수 있다는 주공(周公)

흑견(黑肩)의 말에 주환왕은 갑자기 간담이 서늘해졌다.

 

왕실은 얼마 후가 되자, 흉년이 들었다며, 정장공을 뺀 제후들에게

칙서를 보내, 양곡 지원을 요청하자, 자연스럽게 정나라에 대한

소문만 나쁘게 퍼져나갔다. 이에 정장공은 몹시 화가 나게 되었다.

 

       주상은 위(衛)나라 저놈들이 쳐들어와!

       우리를 괴롭힌 건 생각지도 않고 있소!

 

       우리가 위(衛)나라를 괴롭힌 것으로 오해하고

       오히려 우리 정나라만 나쁘다고 하는 것이오!

 

       이번에 왕실의 움직임을 살피고 난 후에

       위(衛)나라를 반드시 주저앉히고 말겠소!

 

정장공은 왕실에 들어가 주환왕의 의중을 살피고 난 후, 위나라에

복수하겠다면서, 군비를 갖추고 왕실로 향하고자 막 출정하려고

할 그때, 전혀 예상치 못하는 일이 생겼다.

 

       주공. 제나라에서 사신이 왔사옵니다.

       무슨 일인가? 어서 들게 하라!

 

       제나라 제희공의 말씀을 전하겠사옵니다.

       정나라와 우호를 맺고자 희망하신다면서

       석문에서 회합을 갖자고 제안하시었나이다.

 

       허 어,  제희공이 그런 제안을 했단 말인가?

       내 기꺼이 석문에 가기로 약속하겠노라!

 

정장공은 왕실로 가려다가, 큰 제(齊) 나라에서 먼저 우호를 맺자고

제안해 오자, 크게 기뻐하면서 석문(石門)에 가기로 약속했다.

 

정장공(鄭莊公)은 석문(石門)에서, 제희공(齊僖公)을 만나, 서로

소 피를 입술에 바르며, 삽혈를 마치고 나자, 환담을 시작했다.

 

       정장공! 우리는 이제 형제가 되었소!

       왕실과 가까이 지내는 정나라와

       우호를 맺게 되어 너무나 기쁘오!

 

       우리 정나라를 좋아하는 연유라도 있으신지요?

       정백 우(友) 님의 용맹을 흠모해 왔었지요!

       저의 할아버지를 알아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귀국의 세자 홀은 마땅한 혼처가 있습니까?

       그동안 바빠 아직 정하지 못했소이다.

 

       내 아끼는 딸이 있는데, 

       아직 어린 나이이긴 하나?

 

       그저 지혜와 용모를 갖추고 있는 듯하오!

       싫지 않으면 나중에 며느리로 삼아 주시 오?

 

정장공은 석문 회합에서 돌아오자, 세자 홀(忽)을 불렀다. 그리고

제희공의 혼인 제안을 이야기해 주며 의견을 물었다.

 

       세자야! 제나라의 사위가 된다면

       장차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바마마. 가문이 비슷해야!

       부부간에도 서로 부담이 적사옵니다!

       아바마마, 어찌 처가에 기대어 살겠사옵니까?

 

       허 어, 그도 좋은 생각이로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울타리도 필요한 법이니라!

 

정장공은 세자 홀의 자립에 대한 의지를 좋게 보았다. 그때 제나라

사신이 정나라에 왔다가, 세자 홀(忽)의 말을 전해 듣고 돌아가자

제희공에 자세히 보고했다.

 

       주공, 정나라의 세자 홀은 처가에 기대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힘으로 살겠다고 하옵니다.

 

       세자 홀은 겸양할 줄 아는 젊은이로구나!

       내 여식이 아직 어리지! 않은가?

       훗날에 다시 얘기해 보기로 하자!

 

제희공은 세자 홀(忽)에 관한 보고를 듣자,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홀로 꿋꿋이 서려는 강한 의지로 생각하며,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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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서 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장회소설 (章回小說)은 지금 매회 올리는 것처럼
    중국 장편 소설의 한 체재로. 긴 내용의 이야기를
    여러 장이나 회로 나누어 서술하는 형식이다.

    그동안 열가지 이상 열국지가 나왔으나
    모두 번역물이며, 소설가 유재주의 평설 열국지 만이,
    긴 줄거리를 요약하면서 잘 써 나갔다.

    그러나 많은 등장 인물 역시도 요약하다 보니
    12권 모두 읽고 나면 동주 시대를
    대충 흩어보며 지나가는 수준이다.

    열국지를 읽는 목적은, 주 나라 역사와 더불어
    많은 등장 인물의 인생사를 들여다 보며,
    삶의 교훈을 터득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인은 주 나라 태동 과정과
    수 많은 등장 인물들의 많은 인생사를 들여다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올바른 판단과 마음 가짐을 터득해,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본인은 상나라가 무너지는 과정과 서주 시대부터 시작해
    동주 시대와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는 전 과정을 다루었다.

    또 원본에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충하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15권 모두를 대화 형식으로 엮었다

    본 열국지전은 흥미 위주의 소설이 아니다
    인생관을 터득하는 책으로 봐야 할 것이다.
    천천히 읽으며 살아가는데 도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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