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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휴 열국지전 제34화.

작성자서 휴|작성시간26.06.10|조회수13 목록 댓글 1

제 34 화. 위환공, 의심하다 시해당하는가.

 

정장공은 석문 회합에서 돌아오자, 또다시 왕실에 들어갈 준비를

모두 마치고 떠나려 하는 그때였다. 또 갑자기 위환공(衛桓公)의

부음(訃音)을 가지고 위(衛)나라 사신이 찾아왔다.

 

       위환공은 평소 건강했는데! 갑자기 죽다니?

       누가 다음을 이어받았는가?

       예, 공자 주우 이옵니다!

 

       주우가 이어받다니! 순서가 맞는 것이냐?

       주우라면, 반드시 우리 정나라에 쳐들어오겠구나!

 

       주공, 어찌 그걸 아시옵니까?

       그동안 주우가 하는 행동을 보지 않았는가!

 

       위환공은 성품이 원만해 경우를 알지만

       주우는 성격이 과격해 싸움만 좋아할 것이다!

 

       주우가 올바른 승계를 받지 않았다면

       백성의 민심이 흉흉해질 것이다.

 

       그때 주우가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면?

       제일 먼저 우리 정나라에 쳐들어오지 않겠는가

 

그날 저녁이 되자, 공자 여(呂)는 제족(祭足), 고거미(高渠彌), 그리고

영고숙(穎考叔)과 의논하고, 연회를 베풀면서 위(衛) 나라 사신을

초청해, 위환공(衛桓公)이 죽은 내막을 알아보기로 했다.

 

       위나라 사신은 어서 오시 오!.

       조촐하나마 작은 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렇게 연회를 베풀어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위환공이 왜 죽었는지 알려줄 수 있겠소?

       허 음. 말이 새 나가지 않도록 해주시오?

       공자 주우가 시해하고 말았소!

 

       아니, 어찌 형을 죽일 수 있소?

       안타까운 일이나? 그리 된 과정이 있지요.

 

위나라 주우의 아버지 위장공(衛莊公)은 제 나라 세자 득신(得臣)의

누이인 장강(莊姜)과 혼인했으나, 자식이 없었다. 다음에 진(陳)나라

여규(厲嬀)를 불러들였으나 거기서도 아들이 태어나지 않았다.

 

다행히 여규 (厲嬀) 의 동생 대규(戴嬀)에서 공자 완(完)과 진(晉), 

두 형제가 태어나자, 장강(莊姜)이 제일 먼저 기뻐하면서 큰아들

공자 완(完)을 자기 아들처럼 정성껏 키워주었다.

 

       이때 또 위장공은 어여쁜 시녀를 사랑해

       주우라는 막내아들을 얻게 되었다.

 

위장공은 늙은 나이에 아들을 또 보게 되자 더욱 기뻐하면서, 특히

사랑하는 시녀의 아들인 막내 주우(洲吁)를 더욱 어여뻐 했다.

 

주우 (洲吁)는 성격이 과격하면서 유별나게 무예와 사냥을 즐겼다.

이에 위장공(衛莊公)은 오히려 남아답다면서 더욱 귀여워해 주었다.

 

       주공. 막내 주우 공자를 사랑하시며,

       주공께서 정녕 잘되길 바라신다면,

       먼저 대의(大義)를 가르치시옵소서?

 

       총애가 지나치면 교만해질 것이며

       교만해지면 변란을 일으킬 수 있사옵니다!

 

       주우 공자에게 보위를 물려주려 하신다면,

       마땅히 먼저 세자로 책봉해야 하며!

       그도 아니면 교만을 억제해야 합니다.

 

상경 석작(石綽)은 위장공(衛莊公)이 주우(洲吁)의 교만하고 못된

버릇을 고쳐주지 않자, 이에 점점 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주우의 지나친 행동을 말리지 못하는구나!

       주우는 반드시 반역을 일으킬 것이다.

       이를 어찌 대비하면 좋겠단 말인가?

 

석작은 미리 피해를 막을 생각을 해봤으나, 위장공이 끝내 간청을

들어주지 않는 그 사이 주우가 다 커버렸다. 이에 늦은 걸 깨닫자, 

늙은 걸 핑계로 조례도 나가지 않으며, 집에 칩거하기 시작했다.

 

       아들 석후 야. 이리 와 앉아보아라.

       어제 어디 갔다 왔느냐?

       공자 주우와 사냥을 다녀왔습니다.

 

석작은 하나뿐인 아들 석후(石厚)가 공자 주우와 깊은 친교를 맺고

있으며, 어제는 둘이 함께 병거를 타고 나가면서, 사냥하다가

민가를 덮치면서, 피해를 주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너와 공자 주우와는 어떤 관계냐?

       아버님, 주우 공자는 대단히 명석하고

       무예가 뛰어나, 소자와 친형제처럼 지내옵니다!

 

       주우 와 어울리지 마라! 하지 않았느냐?

       앞으로 너의 신상에 큰 해가 될 것이다.

 

       아버님. 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인지요?

       너와 주우는 어제 민가를 어지럽혔더구나?

 

       주우는 과격하고 교만해!

       반드시 화를 불러올 것이다!

 

       사람은 올바른 사람을 사귀어야!

       장차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는 거다!

       멀리 보면서 좋은 사람을 사귀도록 해라?

 

       더구나 너는 하나뿐인 우리 가문의 아들이다.

       잘못하면 멸문지화를 가져올 수 있도다.

       절대 만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겠느냐?

 

       아버님,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아버님. 꼭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타일렀건만 알아듣지 못하는구나?

       이놈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구나!

 

       여봐라. 이놈을 마당의 가래나무에 묶어라.

       말을 들을 때까지, 사정없이 매우 때려라.

 

석작은 아들 석후에게 주우와 만나지 못하도록, 마당의 가래나무에

묶어 놓고 50대를 매질하고, 헛간에 가둬놨다. 석후는 헛간에서

용하게 빠져나와 주우와 함께 기거하며 꾀주머니 역할을 했다.

 

       공자, 아버님에게 심한 매질을 당했습니다.

       아버님은 주우 공자를 위험하게 보고 있습니다.

 

       상경 석작께서는 나의 어린 모습만을 보셔서

       나를 위험하게 보고 있으나? 그때는 옛일이오!

 

       이제 나는 옛날의 내가 아니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나라를 세워야 하오!

 

       공자, 세자 완은 너무 무능하고 나약합니다.

       주우 공자께서 군주가 되셔야! 우리 위나라도

       정나라처럼 천하를 호령할 수 있습니다!

 

       아는 바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공자, 그 점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비밀리에 500여 명의 민첩한 자들을 끌어모아

       산속에 깊이 숨겨, 1년 동안 열심히 훈련하면!

       일당백의 갑사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공자, 그 정도 인원이면 나라를 뒤엎을 수 있습니다.

       하오나, 훈련을 시키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공자, 이 많은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는 지요?

 

       좋다! 내가 그 자금을 어떡하던 만들어 낼 테니!

       소문이 나지 않도록 그렇게 해보자!

 

석후는 공자 주우와 밤낮으로 붙어 다니면서, 여러 방법을 궁리하며,

매일 같이 앞날의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었다.

 

그 후 위장공이 상경 석작의 말을 하나도 듣지 않고 세상을 떠나자,

큰아들 공자 완(完)이 보위를 물려받아, 위환공(衛桓公)이 되었다.

 

       공자 완의 어머니 대규는 자기 아들을 잘 키워준

       장강에게 언제나 감사하면서, 친형제처럼

       항상 돈독하게 더욱 잘 지내게 되었다.

 

공자 완(完)이 보위를 물려받아, 위환공(衛桓公)이 되어, 2년이지나

갈 때가 되자, 갑자기 주평왕(周平王)이 붕어하고 주환왕(周桓王)이

등극했다는 소식이 위(衛) 나라에도 전해져 왔다.

 

       모두 들으시오! 할아버지 위무공(衛武公)께서는

       주평왕(周平王)을 왕위에 올리셨으며,

       또한 사도(司徒)를 맡아 왕실에 머무셨소!

 

       우리 위나라는 예전부터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는바, 왕실 조회에 나가 선왕을 조문하고,

       반드시 신왕의 등극을 축하해 줘야 하겠소!

 

이를 알게 된 석후는 반역할 좋은 기회가 왔다면서 즉시 주우와

귓속말을 나누고 나자, 거사 계획을 치밀하게 짜기 시작했다.

 

       주우 공자님. 그동안 혹독하게 훈련하면서,

       철저하게 단련시킨 무사가 500여 명이나 됩니다.

 

       공자, 이들 모두 일당백을 할 수 있습니다.

       글쎄 좋은 기회가 와야 할 텐데 걱정이오!

 

       공자님. 절호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석후, 왕실에 가는 걸 기회로 삼자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이만큼 좋은 기회가 없습니다!

       무사 500명을 행관 주변에 숨겨 놓는 것입니다.

 

       행관(行館)에서 전별연(餞別宴)을 여시면

       우리 갑사 500명으로 제압하겠습니다!

 

       단번에 정리할 수 있다는 말인가?

       충분한 준비를 했사오니, 염려치 마십시오!

       그래? 좋다! 그렇게 감행해 보자!

 

위나라 석후와 주우는 서둘러 왕실로 가는 길목의 행관에 송별연을

마련하고, 위환공(衛桓公)과 수행하는 대부들을 초청했다.

 

       다녀와 봐야 한 달도 걸리지 않을 텐데

       생각지도 않은 송별연을 열어주다니?

       허 어. 아우가 너무 큰 선심을 쓰는구나!

 

       형님을 존경하는 아우의 성의로 봐주십시오!

       그래. 앞으로 무얼 하며, 지내려 하느냐?

 

       형님에게 꼭 부탁 올릴 일이 있사옵니다!

       무슨 일인가 어서 말해보라?

 

       우리 국경 변두리의 제일 험한 곳을

       봉토로 주시오면 어떠실는지요?

 

       험한 곳에서 무얼 하려 하느냐?

       땅을 개척해 성을 쌓으며 외적을 막아내겠습니다!

 

       허 어. 거참 잘 생각했도다!

       그래, 어디 봐둔 곳이라도 있느냐?

 

       주공께서 정해주는 곳으로 가겠나이다.

       으흠. 좋다. 왕실에 다녀와서 결정하자!

 

위환공은 골치 아픈 동생 주우(洲吁)가 스스로 국경 쪽의 외곽으로

나가겠다고 하자, 매우 흡족해하면서 마음을 놓게 되었다.

 

       내가 없는 동안 나랏일에 힘쓰도록 하라!

       형님! 마음 놓으시고 무사히 다녀오십시오.

 

       형님, 술 한 잔 받으시옵소서?

       고맙도다. 자 동생도 한잔 받아라.

 

연회가 무르익자, 주우가 성큼 무릎을 꿇으며 술잔을 올렸다. 이에

위환공은 기분 좋게 받아 마시고, 빈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주우는 술잔을 받다가 엉겁결에 떨어트린 듯이 하면서, 술잔을 줍는

듯이 몸을 숙이다가, 재빨리 시퍼런 단검을 꺼내 찔렀다.

 

       자, 보라! 위환공은 이제 죽었도다!

       아니! 저런? 저건 반역이다!

       누구냐? 죽고 싶은 자는 앞으로 나오라!

 

누군가 반역이라고 외쳤으나, 미리 행관 주변에 숨어있던, 5백 명의

무장한 사내들이 갑자기 쫓아 들어오면서, 단번에 행관을 장악해

버리자, 수행하던 대부들은 당황하면서 저항은 생각지도 못했다.

 

       석후는 위환공의 시신을 싣고 궁궐에 들어와서는

       갑작스러운 병으로 죽었다고 둘러대며 놀라게 했다.

 

어머니 대규(戴嬀)는 첫아들 위환공(衛桓公)이 시해당하고, 둘째 아들

공자 진(晉)마저 재빨리 형(邢) 나라로 달아나 버리자, 몹시 슬퍼했다.

그리고 며칠 후 친정인 진(陳) 나라로 돌아가겠다면서 떠나려 했다.

 

       이에 대규와 친형제처럼 지내던 장강은 말리지도

       못하면서, 멀리까지 배웅하며 애틋한 노래를 불렀다.

 

이 연연(燕燕)이라는 노래는 시경(詩經) 국풍(國風) 제3 패풍(邶風)에

모두 4절이 실려 있으며, 애달픈 여인의 마음이 묻어나는 내용이다.

 

      1. 燕燕于飛 差池其羽 (연연우비 치지기우)

          之子于歸 遠送于野 (지자우귀 원송우야)

          瞻望弗及 泣涕如雨 (첨망불급 읍체여우)

 

       날아다니는 제비는 연못 위에서 날갯짓하고   

       돌아가는 그녀를 먼 들에 나와 전송하네.

       바라보다 보이지 않자, 눈물이 비처럼 쏟아지네.

  

장강(莊姜)이 애처롭게 슬픈 노래를 부르자, 아들을 잃은 어여쁜

대규(戴嬀)가 차마 이별의 손도 흔들지 못하면서 진(陳)나라로

떠나갔다. 그 사이에 석후(石綽)는 상대부가 되면서, 위(衛)나라의

모든 국정 권한을 일시에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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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서 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0 행운도 불행도 어느 순간 찾아온다
    모두 준비하는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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