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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휴 열국지전 제37화.

작성자서 휴|작성시간26.06.15|조회수4 목록 댓글 1

제 37 화. 정장공, 주환공과 기 싸움하는가.

 

정장공(鄭莊公)은 연합군이 물러가고 사방이 조용해지자, 장갈(長葛)

소식을 알아보려 하는데, 내관이 들어와 급한 보고를 올렸다.

 

       주공. 공자 풍(馮)이 장갈(長葛)에서 도망쳐 나와

       꼭 뵙기를 청하옵니다.

 

       공자 풍(馮)은 어찌 예까지 온 것이오?

       장갈은 송군에 함락되고, 자객들이 죽이려 하는바

       겨우 목숨만 부지 해 도망쳐 나왔습니다.

 

       정후(鄭侯)임, 불쌍한 이 몸을 부디 살펴 주소서?

       공자 풍(馮)은 잠시 관사에서 쉬도록 하시오!

 

며칠이 지나자, 위나라의 주우와 석후가 진나라에서 참수당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또 연이어 위나라 공자 진(晉)이 형(邢) 나라에서

돌아와 위선공(衛宣公)이 되었다는 보고도 들어왔다.

 

        이제 위(衛)나라에 복수할 일이 없어졌구나!

        그러나 아무 원한이 없던 송나라가

        맨 앞장서서 우리나라에 쳐들어왔었다.

 

        이제 송(宋)나라를 정벌해야 하지 않겠소?

        주공. 갑자기 송(宋)나라를 친다면, 다섯 나라가

        또다시 연합군을 결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되면 복잡해져 승산이 힘들게 되옵니다.

       허 어, 거기까지 미처 생각지 못했소!

       그렇다면! 제족! 어찌해야 하겠소?

 

       주공. 위나라는 국내문제가 급할 것이오니

       먼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진(陳)나라와 우호를 맺고

 

       그다음 차례에 노(魯) 나라와 친교를 맺으면서

       송나라를 고립시키도록 해야 하옵니다!

       좋도다. 순서대로 그리하도록 해봅시다!

 

정장공(鄭莊公)은 제족(祭足)의 제안에 따라 우호 사신을 진나라에

보냈다. 이에 진환공(陳桓公)은 서둘러 조례를 열며 대책을 논의했다.

 

       정(鄭)나라가 우리보다 강한 송(宋)과 노(魯)를 놔두고

       어찌 우리 진(陳)나라와 먼저 친교를 맺으려 하겠소?

 

       주공, 우리는 송(宋)나라와 함께 정(鄭)나라를 쳤습니다.

       마땅한 이유 없이 정(鄭)나라와 친교를 맺는다면,

       반드시 송(宋)나라가 분노할 것입니다!

 

       정장공은 송(宋)과 노(魯)와 우리 진(陳)나라를

       서로 갈라놓으려는 이간책을 쓰는 것입니다.

 

       정장공은 아주 교활하게 왕도 속이는 자입니다! 

       주공, 사신을 그냥 돌려보내시고

       아예 관계를 모두 끊어버려야 하옵니다!

 

정장공은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으나, 진환공이 사신도 만나주지

않고 그냥 돌려보내자, 몹시 화를 내면서 고함질렀다.

 

       진나라가 아주 건방지게 구는구나! 

       좋다! 노나라와 먼저 친교를 맺은 다음에

       노와 제와 우리가, 송나라를 치고 나면

       내 반드시 진나라를 짓밟아 버리고 말 것이다!

 

정장공이 흥분해 큰 소리로 말하자, 또다시 제족(祭足)이 일어나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듯이 조용히 자기 의견을 말했다.

 

       주공. 진나라는 힘이 약한 작은 나라입니다.

       우리가 서둘러 친교를 맺자고 제안하니

       그들은 당연히 우리를 의심하게 된 것입니다.

 

       주공, 진나라의 허술한 곳을 침범했다가, 깨끗이

       돌려주면서 친교를 맺자고 하면 될 것입니다!

     

고거미(高渠彌) 장수는 변방의 정(鄭) 나라 읍제(邑帝)로 가장하고는

진(陳)나라의 두 읍(邑)으로 쳐들어갔다. 그리고 300여 명의 포로와

100여 대의 수레를 탈취해 놓고는 보고를 올렸다.

 

진나라 두 읍제는 깜짝 놀라면서, 재빨리 완구성(宛丘城)에 쫓아가

정(鄭) 나라 읍제(邑帝)에게 피해당한 사실을 다급하게 보고했다.

 

       그자들이 정나라 군사들인가?

       아니옵니다. 어느 읍제의 짓으로 보입니다.

 

       정나라 읍제가 그리 큰 피해를 주었단 말이냐?

       주공, 끌려간 부녀자들이 크게 걱정되옵니다.

 

       주공. 정나라에서 사신이 왔사옵니다.

       무슨 낯짝으로 찾아왔더란 말이냐?

       찾아올 필요가 없다고 전하고, 내쫓아 버려라!

 

       주공.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을지 모르오니

       한번 만나나 보시옵소서?

 

       그런가? 어서 정나라 사신을 불러드려라.

       정나라 대부 영고숙, 진후께 인사 올리나이다.

 

       변방의 두 읍제가 함부로 침범했사옵니다.

       이에 백배사죄 드리오며, 잡아 온 포로와

       100여 대의 수레를 돌려드리고자 하옵니다.

 

       이 모두 두 나라 사이에 친교가 없다 보니

       생각지 않게 생긴 일이라! 말릴 수가 없었사옵니다!

       넓은 아량으로 용서하시옵길 바라나이다!

 

       어 흠, 별 탈 없이 돌려주겠다니 고맙도다.

       너희 정나라는 무엇을 바라는가?

 

       저희 주공께서는 앞으로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만 우호를 맺고자 할 뿐입니다.

 

       정장공의 뜻이 정말! 그러한가?

       진후께선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십니까?

       좋도다. 그대의 말을 믿도록 하겠도다!

 

       공자 타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회수하고

       정나라와 맹약을 맺고 돌아오도록 하라!

 

진환공은 동생인 공자 타(佗)를 정나라에 보내, 포로와 수레들을 모두

받아오도록 명령했다. 이에 정장공은 모사(謀士) 제족의 계책으로,

진(陳)과 우호를 맺고 나자, 송나라에 대한 복수전을 감행키로 했다.

 

       이제 진나라와 친교를 맺었으니

       송나라를 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주공, 송나라는 작위가 높사오며, 

       왕실에서도 예를 다해 대접하는 나라입니다.

 

       왕실의 명령 없이 서둘러 쳐들어갔다가는

       주상의 노여움을 살 것이며, 이리되면

       제후들도 우리를 돕지 않을 것입니다.

 

       으음, 옳은 말이오! 어쩌면 좋겠는가?

       어려우나? 왕실의 어명을 받아내시어

       정당한 명분으로 연합군을 만들어야 합니다.

 

       좋긴 하나, 주환왕을 만나기가 몹시 거북하도다!

       주공, 온수(溫水)와 락수(洛水)를 우리가 침범한 것은

       주상이 주공의 경사직을 빼앗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흉년이 들었다고 분명하게 말했으므로

       충분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주공, 그때만큼 곡식을 실어 보내면서 사죄하시면,

       주상도 용서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허 어, 그렇지! 잘못은 주상에게 있었도다!

         

       주공. 이제 모두 지나간 일이 되었사오니 

       모른 척하시면서, 주상을 알현하시옵소서.

 

       하오나, 지난해 곡식을 훔쳐 온 일로, 주상께서

       주공을 홀대하거나 심하게 비난하실 때

       주공께선 과연! 잘 참아내실 수 있으신지요?

 

       큰 목적을 위해 참아야지! 어쩌겠소?

       주공, 그 약속을 꼭 지키시옵소서?

 

정장공은 세자 홀(忽)과 제족(祭足)에게 국내 일을 맡기고 출발하면서, 

미리 주공(周公) 흑견(黑肩)에 연락하자, 그는 주환왕에게 말했다.

 

       주상. 정장공이 알현하고자 예방하오니,

       옛일을 내색하지 않으면서 맞이하시옵소서!

 

이때는 제후마다 가을 추수로 한창 공물을 바치고 있었다. 주환왕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자, 지난해 정나라가 흉년이 들었다는 걸 핑계

삼아 온수(溫水)와 낙수(洛水) 지역의 곡식을 갈취해 간 사실을 전혀

내색하지 않으면서, 태연하게 정장공(鄭莊公)을 맞이할 생각을 했다.

 

       주상께선 강녕하셨나이까?

       주상, 11월 초하루이옵니다.

 

       신, 정백, 다가올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적은 공물이오나 성심껏 가져왔나이다.

 

       경의 나라는 가을걷이가 어떠하였소?

       주상의 하늘 같은 은혜에 평년작은 하였사옵니다.

 

       으흠, 올해는 온수의 보리와 낙수의 벼가

       잘 익어, 짐도 넉넉하게 되었도다.

 

그러나 주환왕(周桓王)은 정장공(鄭莊公)이 인사 올리자, 지난해

정군(鄭軍)이 양곡을 갈취해 간 일을 떠오르자, 끝내 참지 못하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비아냥거렸다.

 

       경에게 기장쌀 열 수레를 보내겠소.

       이것으로 흉년에 잘 대비토록 하시오!

 

정장공은 이미 제족과 약속한 바가 있으므로, 주환왕의 조롱에 화도

내지 못하고, 송(宋)나라를 토벌하겠다는 말은 아예 꺼내지도 못했다. 

영채로 돌아와 울분을 삭이는데, 갑자기 주공 흑견(黑肩)이 찾아왔다.

 

       주공 흑견께선 어찌 비단을 가져왔소?

       이렇게 개인적으로 선물하는 것은

       왕실의 뜻을 어기는 것이 아니겠소?

 

       그렇기는 하지요. 그러나 받아두시오!

       흑견. 무슨 부탁이라도 있다는 것이오?

 

       그렇소. 왕실에 태자 타와 둘째 극이 있소.

       주환왕은 둘째 아들 극을 더 총애합니다.

 

       머잖은 장래에 적장자(嫡長子)의 지위를 빼앗으려는

       음모가 일어날까? 걱정되는 바이오!

 

       그때, 정백께서 도와주길 부탁하는 바이오!

       아무쪼록 주상과 잘 지내시길 바라오!

 

 < 제2권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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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서 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노트북을 새 걸로 바꿨다.
    그동안 물가가 너무 올랐다.

    2026년 1월 15일부터 올려 오늘 6월 15일에 제1권을 모두 올렸다.
    한 권을 올리는데 5개월이 걸렸다

    서두르지 않고 음미해 보며 천천히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음 회부터는 제 2권이 시작된다

    이미 살아간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역사와 더불어 읽으며
    각자 살아가는 뜻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고등학생 이상의 젊은 이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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